기분 좋던 5월과 달리 두산 베어스는 최악의 6월을 보냈다. 마운드는 공략당하고 방망이는 침묵했다. 5승 15패로 두산은 9개 구단 중 6월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6월의 부진으로 두산은 33승 35패가 되며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졌고, 4위 롯데와의 승차도 이제 3.5경기에 달한다. 삼성의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 받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몇몇 숫자를 통해 돌아보면 두산의 6월 부진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0 - 두산의 위닝 시리즈 숫자다. NC와의 잠실 3연전에서 1경기가 우천 순연되고 남은 2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였다. KIA와의 시리즈에서는 첫 경기에 패한 뒤 다음 2경기에서 연속 강우콜드 패로 스윕을 당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1 - 선발진 전체의 퀄리티 스타트(QS)가 1번(유희관)뿐이었다.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무너진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7.06을 기록했다. 7점대 평균자책점은 두산과 한화(7.28) 외엔 없다. 마운드가 붕괴된 두산은 6연패와 5연패에 한 차례씩 빠졌다. 이용찬의 6월 세이브 숫자도 정확히 1이었다.
2 - 점수를 뽑지 못하고 패한 경기 수. 1번의 강우콜드 완봉패가 있기는 했지만, 두산은 6월 들어 2번이나 득점 없이 패했다. 반대로 상대 타선을 완벽히 묶고 무실점 승리한 경기는 없었다. 6월에 팀이 거둔 선발승 역시 단 2승(더스틴 니퍼트, 유희관 각 1승)에 불과하다.
19 - 5월에 30개나 터졌던 두산의 홈런이 6월에는 19개로 줄었다. 그나마 호르헤 칸투(6개), 이원석(3개)이 분전한 결과다. 5월 이전까지 많은 홈런을 날렸던 홍성흔과 민병헌의 홈런이 6월에는 하나도 없었다.
.250 - 두산의 6월 팀 타율은 .267로 리그 최하위였는데, 승률(.250)이 타율보다 낮았다.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두산은 단 5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15패 중 8패는 2점차 이하의 아쉬운 패배였다. 두산의 자랑이던 팀 타율은 여전히 1위지만, 이재 2할대(.299)로 떨어져 선두가 위태롭다. 팀 타율 2위 삼성과는 1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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