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깜짝 축하, 한용덕 특보의 특별한 생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30 10: 40

현장을 떠난지 2년째이지만 인기는 전혀 식지 않았다.
한화 한용덕(49) 단장 특별 보좌역은 지난 2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프런트 업무를 수행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현장 코치가 아닌 프런트로 한 발 떨어져 야구를 지켜보고 있는 한용덕 특보의 손에는 큰 사탕이 쥐어져 있었다. 한 특보는 "어제(28일)가 나의 생일이었다. 팬들께서 생일 축하 파티를 열어줬는데 그 선물이다"며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한 특보는 "원정임원실에서 생일 파티를 했는데 그런 일은 또 처음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분 좋고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팬들이 그의 생일을 잊지 않고 케익과 선물을 준비해 포항구장까지 찾아왔고, 원정임원실에서 예정에 없던 생일 축하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현장을 떠난지 2년째가 돼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여전히 한 특보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성원은 변함없었다. 한 특보는 한화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 중 하나. 1988년 빙그레부터 2004년까지 17년을 이글스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 통산 120승을 올렸다. 은퇴 후에는 2005년 스카우트를 거쳐 2006년부터 투수코치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지도자 인생을 걸었다.
특히 2012년 말에는 한대화 전 감독의 중도 퇴진 이후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순위가 거의 굳어진 시즌 막판이었지만 합리적인 운용으로 14승13패1무 승률 5할1푼9리의 호성적을 냈다. 김응룡 감독 선임과 함께 현장에서 한 발 물러섰지만 타팀들의 코치 제안을 뿌리칠 정도로 한화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크다.
그 뒤로 한 특보는 현장을 떠나 코치 연수에 이어 프런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올해는 단장 특별 보좌역으로 프런트가 돼 후방에서 팀을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를 스카우트했고, 미국 경험을 바탕으로 구단 행정 업무에도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임한다.
올 시즌 전 대전구장 리모델링 설계 때에는 선수단이 필요로 하는 세심한 부분 적극적으로 요청했고, 대전구장 덕아웃 뒷편 복도에 두 대의 TV 모니터가 설치돼 있는 리플레이 영상 분석실을 만드는 데에도 앞장 섰다. 지난해 미국 연수를 통해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도입했다. 한화 선수들은 타격 후 영상을 통해 바로 확인하곤 한다.
최근에도 해외로 파견돼 한 달 정도 선수들을 물색하며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 영입에 힘썼다. 그라운드에 보이지 않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한 특보이고, 팬들도 그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잊지 않았다. 비록 팀 성적은 나지 않아도 뒤에서 노력하는 이들의 헌신을 잊지 않는 팬들이 있기에 한화도 마지막까지 포기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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