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작된 삼성 독주, 단일리그 최고 승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30 06: 17

삼성의 독주 체제가 벌써 시작됐다. 지금 페이스라면 단일리그 최고 승률도 도전해 볼 만하다. 통합우승 3연패를 차지한 지난 3년을 능가한다.
삼성은 지난주 6경기에서 3승3패로 반타작했지만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켰다. 2위 NC가 2승4패로 주춤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44승21패2무로 1위마크하고 있는 삼성은 2위 NC(40승29패)와 승차가 무려 6경기차로 벌어졌다. 가장 간극이 큰 순위가 바로 1~2위라는 점에서 삼성의 압도적 독주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 3년과 비교해보면 올해 삼성의 독주 체제는 상당히 빠르다. 6월30일을 기준으로 할 때 2011년에는 2위 SK에 1경기차 1위였다. 2012년은 오히려 1위 롯데에 반경기 뒤진 2위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었고, 2013년에도 2위 넥센에 2.5경기차 1위로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올해는 여름이 일찍 찾아오기라도 한 듯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4월까지는 11승10패로 5할 승률을 갓 넘기며 6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5월 24경기에서 19승4패1무 승률 7할6푼으로 폭주했다. 삼성 구단 창단 후 월간 최고승률을 올리며 2위 NC에 2.5경기차 1위로 올라섰다.
이후 한동안 NC와 2경기차로 계속 붙어있었지만 서서히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로 1군 2년차 시즌인 NC는 아직 풀시즌을 순위 경쟁한 경험이 없다. 최근 중심타선이 침묵하며 시즌 최다 4연패로 고전하고 있다. 그 사이 삼성은 투타에서 흔들림없는 굳건함으로 뚜벅뚜벅 진격 중이다.
올해 이처럼 삼성이 압도적 전력을 자랑하는 데에는 류중일 감독의 특유의 무리하지 않는 야구 아래 큰 부상선수 없이 베스트 전력을 유지하는 데 있다. 류 감독은 "내 스타일 알지 않나. 아픈 선수는 무리시키지 않는다. 잠깐 기다리면 될 것을 무리하면 더 크게 다친다"고 했다. 덕분에 삼성은 전경기 출장자가 4명(이승엽·최형우·박석민·김상수)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외국인선수 성공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소로 꼽힌다. 삼성은 그동안 외국인선수 도움을 제대로 못 받은 팀이었다. 팀 전력을 좌우하는 '특급'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릭 밴덴헐크가 강속구 에이스, 야마이코 나바로가 거포형 1번타자로 대박을 터뜨렸다. 안 그래도 강한 팀이 외국인 도움까지 받자 감이 넘볼 수 없는 최강팀으로 격상됐다.
지금 페이스라면 단일리그 체제 최고 승률도 기대해 볼만하다. 현재 삼성의 시즌 승률은 6할7푼7리로 2002년 기록한 삼성 역대 팀 최고 승률(.636)을 훌쩍 넘어서는 기록이다. 1989년 페넌레이스 단일리그제가 실시된 이후 한 시즌 최고 승률은 2000년 91승40패2무로 승률 6할9푼5리를 기록한 현대가 갖고 있다.
삼성의 올 시즌 승률은 통합우승 3연패를 달성한 2011년(.612) 2012년(.611) 2013년(.595)를 훌쩍 능가한다. 2000년대 최강팀이었던 SK의 2008년(83승43패·.659), 2010년(84승47패2무·.632) 기록마저 뛰어넘는 것이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감독 자리에 앉으면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게 된다. (2위와 격차가) 멀어질수록 더 좋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작은 빈틈이라도 보이지 않는 삼성, 그들의 사전에 2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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