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 먹어라!" VS "괜찮아!", 대표팀 귀국에 공항 '난장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6.30 06: 39

"엿 먹어라!" VS "괜찮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명보호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서 1무 2패를 기록해 H조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며, 1998 프랑스 월드컵(1무 2패)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기게 됐다.
지난 27일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친 한국은 상파울루서 하룻밤을 잔 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전용기를 이용해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로 복귀했다. 이구아수에 도착 후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한국은 이구아수에서 또 다시 하룻밤을 보낸 후 3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새벽 이른 시간이었지만 200여 명의 팬들이 귀국장에 운집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성원을 보내고 싶은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를 시작하려고 하자 갑작스럽게 한 축구팬이 엿사탕을 던졌다. '너땜에 졌다'는 까페 회원인 이들은 '근조 한국축구는 죽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홍명보 감독과 구자철(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의 인터뷰를 지켜봤다.
이들이 던진 엿사탕은 다행히 감독의 얼굴과 몸에는 미치지 못했고 바닥이 떨어졌다. 회원 중 한 명이 사탕을 던지자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찾아온 팬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대부분 여성팬들이었던 이들은 "괜찮아!"를 연발하면서 대표팀에게 위로를 보냈다.
이번 월드컵서 가장 큰 활약을 펼쳤던 손흥민도 인터뷰를 실시하기 전 취재진에게 "엿 먹어야 하나요..."라며 짧은 탄식을 내놓았다.
한편 엿사탕을 던진 이는 조호연(42, 회사원) 씨 외 1명이었다. 이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뒤 곧바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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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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