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안보겸 인턴기자] 눈물이 참 많았다. 하지만 슬프지 않고 훈훈했다. 그리고 많이 가까워진 모습이 눈에 보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룸메이트’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솔한 멤버들의 모습과 눈물을 볼 수 있었고, 이로 인해 한결 더 가까워진 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은 기쁨과 감동의 눈물이었다. 성년의 날을 맞은 이종격투기 선수 송가연은 룸메이트 멤버들이 열어준 깜짝 파티와 장미 선물에 기뻐했다. 뒤이어 그의 룸메이트인 방송인 이소라는 방으로 들어와 몰래 준비한 운동화 선물과 손편지를 건네며 다시 한 번 더 축하의 말을 전했다. 운동화 선물에 기뻐하던 송가연은 이소라가 따뜻한 포옹과 함께 건넨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내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에 감동을 받은 듯 두 눈이 촉촉해졌다.

이어 송가연은 이소라가 나가고 난 뒤 홀로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편지는 “어른 같았는데 이제 겨우 21살. 같이 지내면서 여러 모습에 언니가 많이 배운다. 꼭 상상하는 선수가 되길 빌고, 진짜 멋진 연애하길 바란다. 단 누굴 만나든 언니와 봄 언니 허락받아야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맏언니다운 세심함을 보여준 이소라에게 감동을 받았던 건 비단 송가연뿐만이 아니었다.
눈물의 향연은 방송인 조세호의 부모님이 숙소를 방문하며 시작됐다. 룸메이트 멤버들을 위해 문어를 사온 이들의 등장에 숙소는 잔칫집 분위기였다.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곧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갔다. 이윽고 조세호의 무명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의 어머니는 "세호가 지금에 오기까지 많이 힘들어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세호가 무명시절에 15층 오피스텔에서 살았다. 근데 하루는 ‘15층에서 떨어지고 싶다’고 하더라.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며 눈물을 흘렸고,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는 조세호는 물론 ‘룸메이트’ 멤버들 역시 눈물을 떨궜다.
이어 조세호 어머니는 "힘든 날이 있었지만, 지금은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니까 마음이 놓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애썼다 싶다"고 하며 아들을 격려했다. 눈물과 함께 서로의 아픔까지 알게 된 멤버들은 부쩍 가까워진 거 같아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했다.
눈물은 예상치 못 한 부분에서 또 터졌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조세호 어머니는 박봄의 ‘풍풍이’ 인형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박봄은 풍풍이 인형 중 하나인 ‘샤샤’를 그에게 선물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조세호 어머니는 박봄에게 “나는 당신 같은 사람들을 정말 좋아한다. 외롭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에 박봄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조세호 어머니는 이어진 비하인드 인터뷰를 통해 “바쁘게 활동하고 있어 굉장히 힘들고 외롭겠다고 느꼈다. 그를 아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었다”고 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진심이 담긴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만들어낸 훈훈한 눈물이었다.
처음엔 참 어색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양한 연령대의 처음 보는 남녀가 한 집에 산다는 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께 만들어가는 추억이 하나, 둘 늘어날수록 그만큼 가까워지고, 서로를 편하게 생각하는 게 드러난다. 이번 방송에서 보여준 많은 눈물들과 진솔한 이야기들도 그들이 가까워질 수 있게 된 하나의 추억으로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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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