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진짜사나이’, 해외봉사예능과 달랐던 군인의 특급 위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6.30 08: 27

‘진짜 사나이’가 태풍 피해로 시름에 빠진 필리핀 사람들을 위로했다. 굵은 땀방울을 뚝뚝 흘리며 묵묵히 복구 작업에 몰두한 군인들의 투박한 위로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은 선사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해외 봉사 예능프로그램들과 달리 유쾌한 웃음까지 잃지 않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는 지난 29일 방송에서 필리핀 아라우 부대로 첫 해외 파병을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피의 희생을 땀으로 보답한다”는 부대 정신은 방송 곳곳에 묻어났다. 필리핀은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도왔던 국가. 파병으로 수백명의 사상자를 감수했던 필리핀을 돕기 위해 우리 군인들이 파병됐다.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는 엄청났다. 폐허가 된 마을을 본 멤버들은 숙연해졌고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전입 신고를 마쳤다. 이윽고 팔을 걷어붙인 ‘진짜 사나이’는 곳곳에서 활약했다.

4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 멤버들은 많이 힘들어했다. 무너진 마을회관과 초등학교를 복구하는 작업에 땀이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군인 특유의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라’는 정신은 빛이 났다. 멤버들은 어느 때보다 이를 악물고 작업에 몰두했다.
필리핀 아이들을 위로하는 ‘진짜 사나이’ 멤버들은 따스한 정이 넘쳤다. 흥이 넘치는 ‘별소년’ 헨리는 5명의 가족 중에 부모 포함 3명을 잃은 형제를 꼭 끌어안으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말문이 턱 막힐만한 안타까운 상황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소년을 보며 울컥했던 헨리는 간신히 눈물을 참고 밝은 목소리로 미소를 지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멤버들 역시 헨리와 함께 묵묵히 복구 작업에 매달렸다. 이들의 손길이 필요한 피해 주민들을 위해 우직하게 일을 해서 땀을 흘리는 것으로 ‘특급 위로’의 힘을 발휘했다. 백마디 말보다 더 값진 땀방울에는 ‘진짜 사나이’와 군인들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더운 날씨에도 망치질을 반복한 이들의 모습은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기존 해외 봉사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웃음기가 쏙 빠진 구성은 아니었다. 고된 일정을 소화한 후 소소한 장난을 하며 피로를 풀거나, 밥을 먹으며 힘들었던 복구 작업의 애환을 털어놓는 멤버들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웃음을 지었다. 패기 넘치지만 알고 보면 ‘기계치’인 천정명이 상사의 ‘폭풍 지적’에 마음이 상한 모습, 해충을 잡는 전기 모기채가 전류가 흐르는지 확인하겠다고 달려든 헨리의 희생은 웃음이 빵빵 터졌다.
자칫 교양프로그램으로 흘러가는 오류를 범했던 기존 해외 봉사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진짜 사나이’는 진정성 있는 위로와 함께 재미를 동시에 보여줬다. 덕분에 안방극장은 상처를 입은 이들을 감싸는 우리 군인들의 활약상을 보며 뿌듯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 희망을 일구는 필리핀인들과의 교류에서 따스한 웃음을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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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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