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멕시코] '막판 대역전' 네덜란드, 코스타리카와 8강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30 09: 39

네덜란드가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멕시코와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8강에 진출한 네덜란드는 코스타리카와 오는 6일 8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네덜란드는 야스퍼 실리센이 골키퍼를 맡고, 스테판 데 프라이-론 블라르-달레이 블린트가 스리백으로, 폴 베르하흐와 디르크 카위트가 양쪽 윙백으로 나서 파이브백 형태로 두터운 수비벽을 쳤다. 웨슬리 스네이더, 니헬 데 용, 조르지오 바이날둠이 중원에, 아르연 로벤, 로빈 반 페르시가 투톱으로 나섰다.

멕시코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가장 핫한 골키퍼인 기예르모 오초아가 수문장으로 나섰고, 엑토르 모레노-라파엘 마르케스-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스리백으로, 미겔 라윤과 안드레스 과르다도, 카를로스 살시도, 엑토르 에레라, 파울 아길라르가 중원을 책임졌다. 원톱으로 오리베 페랄타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네덜란드의 골문을 노렸다.
네덜란드는 전반 9분 만에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한 데 용 대신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를 투입,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전반 17분 도스 산토스가 밀어준 공을 에레라가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빗겨가는 등 멕시코의 공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네덜란드가 이렇다 할 슈팅을 만들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사이 멕시코는 전반 24분 살시도가 다시 한 번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네덜란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실리센이 몸을 날리는 선방으로 공을 쳐냈지만, 멕시코의 우세는 여전했다.
우세를 살리면서 네덜란드를 압박하던 멕시코는 전반 42분 도스 산토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실리센이 막아냈다. 실리센이 막아낸 공을 그대로 반 페르시가 몰고 나가며 역습 기회를 만들어봤지만 네덜란드는 이마저도 득점 기회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결국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네덜란드의 공격을 막아내던 모레노가 부상으로 실려나가면서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겔 에레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모레노 대신 디에고 레예스를 투입하며 부상에 대처했다.
결국 후반 3분 만에 균형이 깨졌다. 도스 산토스가 기어코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한 것. 무더위에 지친 네덜란드 선수들은 도스 산토스를 막아내지 못했고, 도스 산토스의 슈팅은 그대로 네덜란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은 후반 11분 베르하흐 대신 멤피스 데파이를 교체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네덜란드는 교체 1분 후 코너킥 상황에서 로벤이 올린 크로스를 데 프라이가 골문 바로 앞에서 머리로 받아 절호의 득점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이 때 또다시 오초아의 기적같은 선방이 나왔다. 정면에서 날아든 슈팅을 오초아가 반사적으로 쳐냈고,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가며 실점 위기를 넘긴 것.
네덜란드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지만, 포메이션을 변경한 후 조금씩 원래의 모습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로벤의 역습에 이은 스네이더의 슈팅 등 네덜란드 공격의 전형적인 패턴이 나오자 멕시코도 선수 교체에 나섰다. 도스 산토스 대신 아퀴노를, 후반 30분에는 페랄타 대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후반 29분 네덜란드에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로벤이 역습 상황에서 맹렬하게 드리블 돌파, 라파엘 마르케스를 제치고 골문 오른쪽에서 오초아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이 공격은 오초아의 다리 사이를 노리고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오초아는 로벤의 슈팅을 다리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철벽을 과시했다.
후반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오초아의 선방에 가로막힌 네덜란드는 반 페르시를 빼고 클라스 얀-훈텔라르를 투입, 마지막 공격에 고삐를 조였다. 후반 37분 훈텔라르가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마저 오초아의 손에 가로막히며 멕시코의 8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반 43분, 네덜란드가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클라스 얀-훈텔라르가 머리로 떨어뜨려준 공을 대포알 슈팅으로 연결한 스네이더의 극적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것. 오초아가 반응할 틈도 없이 골대 왼쪽 구석으로 꽂아넣은 그야말로 대포알 슈팅이었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다시 한 번 네덜란드에 기회가 찾아왔다. 마르케스가 박스 안에서 로벤을 수비하던 과정에서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받았고, 키커로 나선 훈텔라르가 슈팅을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한 것. 멕시코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 역전극을 펼친 네덜란드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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