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의 돌풍이 이어졌다. 코스타리카가 승부차기 끝에 그리스를 꺾고 사상 첫 8강에 진출했다.
코스타리카는 30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벌어진 16강전에서 그리스를 맞아 120분 동안 1-1로 맞섰다. 이어진 승부차기서 코스타리카는 5-3으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상 첫 8강에 오른 코스타리카는 네덜란드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그리스는 경기 시작 후 2분 만에 라자로스의 시원한 중거리 포로 포문을 열었다. 반격에 나선 크로아티아도 전반 8분 볼라뇨스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전반 21분 캠벨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카라구니스가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파울을 했다. 프리킥 기회를 얻은 코스타리카는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양 팀은 한 골을 내는 것도 버거워보였다. 결국 세트피스에서 누가 득점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전반 37분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살핀기디스가 쇄도하며 오른발로 찼다. 하지만 골키퍼 나바스의 오른쪽 다리에 걸리는 불운이 따랐다. 전반전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양 팀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비겼다.
후반전 사마라스는 프리킥에 이은 헤딩슛으로 첫 슛을 날렸다. 선취골은 코스타리카에서 터졌다. 후반 7분 브라이언 루이스는 좌측에서 온 낮게 깔린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첫 득점을 뽑았다. 그리스는 후반 10분 토로시디스가 손을 써서 공을 걷어내는 반칙을 범했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그리스는 0-2로 무너질 수 있는 위기를 겨우 넘겼다.
변수가 생겼다. 후반 21분 두아르테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남은 시간 코스타리카는 10명이 싸워야 했다. 수적우세를 앞세운 그리스는 거센 반격을 했다. 후반 26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나바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코스타리카는 노골적으로 한 골 지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추가시간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그리스는 연장 전반전에서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연장 후반전 2분 쇄도하던 게카스는 공에 발이 닿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나바스 골키퍼가 부상을 당했다. 이미 교체카드를 다 쓴 코스타리카는 선수를 바꿀 수 없었다. 나바스는 연장 후반 7분 그리스의 슈팅을 다시 막아내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결국 양 팀은 1-1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페르난두 산투스 그리스 감독은 주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퇴장을 명령받았다. 그리스 선수들은 감독 없이 승부차기에 임하게 됐다.
양 팀은 승부차기마저 3-3으로 맞섰다. 코스타리카의 네 번째 키커 캠벨도 성공을 했다. 이어 그리스의 게카스의 슛이 나바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코스타리카의 다섯번째 키커 우마냐는 깔끔하게 슛을 넣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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