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리 KBS 아나운서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출연 후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거짓말 논란부터 채용 특혜 의혹까지 생각지도 못한 이슈들이 떠올라 본인 뿐 아니라 호감을 갖고 지켜봤던 시청자들도 당황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항리 아나운서는 30일 OSEN과의 통화에서 "졸업예정자 신분으로 입사시험을 봤다. 보통은 7월에 입사를 하고 한 학기는 연수 기간에 교육을 병행하면서 학교에는 대체 리포트를 제출하는 식으로 졸업이 된다. 그러나 나는 지역 발령이 일찍 나는 바람에 휴학생 상태로 한학기를 남겨둔 채 졸업을 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한 네티즌은 조항리 아나운서가 지난 26일 '해피투게더'에서 "휴학생 상태로 공채시험을 봤는데, 덜컥 합격을 해서 지금 휴학 상태다"라고 발언한 것을 근거로 언론사 입사 준비생들을 위한 한 인터넷 카페에 'KBS의 채용 불공정성..조항리의 합격은 원천 무효'라는 제목의 의혹글을 게재했다.

이 네티즌은 "KBS의 기본 응시 자격에는 '지원서 접수 마감일 기준 대학교 이하의 학교에 재학(휴학 포함) 중인 자가 졸업(예정)자로 허위기재하여 공채 시험에 합격한 경우 불합격 처리하거나 임용을 취소합니다'라는 문구가 분명히 명시돼 있다"라며 "이번 방송을 통해 KBS가 특정인을 상대로 특혜를 부여해왔음을 직접 목격하면서
'저 자리가 어쩌면 내 것이었을 수도, 혹은 다른 사람의 자리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생략) 공영방송이 스스로 내놓은 자신들의 채용 규정마저 지키지 않는다면 누가 그 채용을 신뢰하고 따질 수 있겠는가"라고 조항리 아나운서의 채용 특혜를 주장했다.

그러나 조항리 아나운서에 따르면 지원 당시 그는 6학기째를 마치고 조기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한 한기가 남은 상태로 학교에서 졸업예정증명서를 받아 KBS에 제출했다. 곧 이어진 연수기간 동안 졸업을 하려고 했으나 입사 직후 지방으로 발령을 받아 불가피하게 휴학 상태로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조항리 아나운서는 특혜 의혹에 앞서 거짓말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해피투게더'에서 처음 응시했던 토익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사실을 알리던 중 "외국에서 살다 왔느냐"는 MC들의 질문에 "살다 오지는 않았다. 한국에서만 살았다"고 답한 것이 문제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조 아나운서가 자신의 SNS에 올린 어린 시절 해외거주 경험을 담은 글, 사진과 상이한 부분을 지적하며 거짓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항리 아나운서는 지난 27일 OSEN에 "현재 휴가 중이라 해외에 있어 방송을 보지는 못했다"며 의혹이 불거진 부분에 대해 "내가 질문의 뜻을 잘못 이해했다.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방학 때마다 한두 달 씩 해외에서 어학연수를 하기는 했지만 그게 살다온 것은 아니지 않느냐. 정규 교육 과정을 모두 한국에서 마쳤다"고 설명하면서, "내가 자세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두 사건 모두 조 아나운서의 해명으로 의혹이 해소되기는 했으나 조 아나운서가 가진 호감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 아나운서는 이 같은 논란들에 대해 "불필요한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 반성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실 줄 몰랐다. 사실 그런 면에선 감사한 점도 있다"며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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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방송화면 캡처(상), KBS 제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