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마이클 베이 감독, 이하 트랜스포머4)가 중국에 공을 들였던 이유가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트랜스포머4'는 개봉 첫주 북미 수익 1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 수익에서는 중국 시장이 압도적으로 컸다.
월드와이드 성적이 눈길을 끄는데, 37개국에서 2억 13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중 무려 9천만달러가 중국에서 나왔다. 이는 외국 오프닝 사상 최고의 성적이자 전체 수익의 절반 가량이다.

'트랜스포머4'는 기획 단계부터 제작사인 파라마운트가 중국 관영 영화채널과 지아플릭스 엔터프라이즈와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었다. 중국에서 제작에 참여하는 만큼 중국이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고, 실제로 중화권 배우 리빙빙이 출연하고 후반부 배경은 중국이다.
월스트리트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중국은 이미 미국 다음의 최대 영화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이 새로운 영화메카로 떠오름에 따라 중국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급성장한 것은 당연지사. 그 방대한 시장을 발빠른 할리우드가 놓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앞서 '아이언맨3'가 할리우드와 중국의 합작물이었고, '트랜스포머4' 제작 중국 합작물 중 가장 큰 규모의 작품이었다.
할리우드 대작과 중국 자본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물론 모든 것이 원활하게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트랜스포머4'의 스폰서인 베이징의 판구시 투자유한공사 측은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성명을 통해 파라마운트와의 계약을 종료하는 한편, 영화에 나온 회사 소유 건물의 특정 이미지와 마케팅 자료를 삭제하길 요구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판구 플라자를 소유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29일까지 263만 807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이어갔다. 1편부터 3편까지 전작들이 모두 700만 관객을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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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4'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