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PD, 역대급 엔딩? “막막한 현대인 위한 메시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6.30 14: 41

종영한 명품 사극 ‘정도전’ 강병택 PD가 ‘역대급 엔딩’이라는 찬사를 듣는 정도전의 마지막 일침에 대해 현대인에게 꿈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강병택 PD는 30일 오후 OSEN에 정도전(조재현 분)이 마지막 회에서 불가능한 꿈을 품으라고 말을 했던 것에 대해 “우리 드라마는 정도전의 삶을 통해 그의 사상을 다뤘다”면서 “마지막 장면에는 우리가 왜 정도전의 삶을 드라마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주제의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지난 29일 방송된 50회는 죽은 정도전이 재등장해 “그대들에게 명한다. 두려움을 떨쳐라. 냉소와 절망, 나태와 무기력을 혁파하고 저마다 가슴에 불가능한 꿈을 품어라. 그것이 바로 그대들의 대업, 진정한 대업이다”라고 말해 뜨거운 울림을 안겼다. 왕권이 아닌 신권이 지배하는 나라를 꿈꿨던 정도전이 자신의 대업은 실패했지만 마지막으로 남긴 이 같은 말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강 PD는 “정도전이 현대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면서 “정도전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조선 건국의 꿈을 이뤄내지 않았느냐. 그래서 정도전이 우리 현대인들에게 해줄 말은 꿈을 가지라는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마지막 장면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현대인들은 앞이 막막하고 보이지 않아서 힘들지 않느냐. 그래도 불가능하게 보이더라도 꿈을 가진다면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정도전의 말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마지막 장면은 막막한 현대인들에게 꿈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PD는 마지막으로 “드라마가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서 뿌듯하다”면서 “제작진으로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드라마가 잘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4일 첫 방송된 ‘정도전’은 고증에 충실한 정통 사극으로 첫 방송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정통 사극에 목말랐던 시청자에 역사책 첫 페이지를 펼치며 차근하고 묵직하게 이야기를 끌고나갔던 '정도전'은 혼란한 여말선초를 살았던 인물에게 현대의 이야기를 대입하게 하며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또 조재현, 유동근, 박영규, 임호, 선동혁, 안재모 등 이름을 모두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모든 배우들이 매장면 연기 열전을 보이며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회는 조선 건국의 꿈을 이룬 정도전이 신권 강화에 매달리다가 결국 이방원(안재모 분)에게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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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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