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홍명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명보호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서 1무 2패로 H조 최하위에 머무르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1998 프랑스 월드컵(1무 2패)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27일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친 한국은 상파울루서 하룻밤을 잔 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전용기를 이용해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로 복귀했다. 이구아수에 도착 후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한국은 이구아수에서 또 다시 하룻밤을 보낸 후 3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6년 만의 본선 무승이라는 성적 때문인지 선수단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홍 감독은 "월드컵 기간 동안 국민들께서 많은 성원 보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에게 있어서는 이번 대회가 실패만 남은 대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미래가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소속팀 돌아가서 본인들이 많은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고 월드컵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월드컵 기간 중에 보완할 수 있는 점은 없다"고 설명한 홍 감독은 가장 아쉬운 경기로는 역시 2-4로 패하며 16강 자력 진출의 꿈이 꺾인 알제리전을 꼽았다. 홍 감독은 "두 번째 경기가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였는데 패했다. 세 경기 중 알제리전이 많은 영향을 끼친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홍 감독의 향후 거취 문제다. 2015년 1월 아시안컵(호주)까지 계약이 되어있지만, 홍 감독의 사퇴 혹은 유임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홍 감독은 아시안컵을 두고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월드컵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한다. 목표로 삼았던 점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잘된 부분은 받아들여야 하고 코칭스태프의 잘못된 부분 등 전체적으로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 가장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며 "지금은 좀 피곤하고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서 정신이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거취에 대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중이라고 덧붙인 홍 감독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날 대표팀 선수단 해단식에는 시민이 엿사탕을 던지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