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만난 '명랑소녀' 장나라와 장혁의 '케미'는 다시 한 번 통할까?
장혁과 장나라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주니퍼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 조진국, 연출 이동윤 김희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지난 2002년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재회한 소감 등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장혁과 장나라의 12년만의 재회가 화제를 모았고, 두 사람에게 관련 질문이 많이 쏟아졌다.
장혁은 장나라와 재회한 것에 대해 "당시 장나라 씨와 많은 대화를 해본 기억이 없다. 너무 많은 장면을 소화하다 보니까 서로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서 대화하고 있다. 어저께 만난 느낌이 든다. 얼굴도 그때 그대로의 느낌을 가지고 있고, 더 편해진 것 같다. 굉장히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장나라 역시 "12년 전에 드라마 촬영할 때는 거의 혼수상태로 찍었기 때문에, 인사 말고는 이야기를 나눌 겨를이 없었다"라며 "당시에도 연기할 때 편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촬영하면서 다들 팀워크도 좋고, 장혁 씨와도 이야기도 많이 하고 부딪히게 되니까 참 좋다. 연기하면서도 참 많이 기댈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특히 장혁과 장나라는 '친근감'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12년 전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호흡을 맞추며 40%가 넘는 대박 시청률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바쁜 촬영 스케줄에 쫓겨 서로 인사 정도만 나눈 사이였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당시 서로의 전화번호도 몰랐다"고 말했고, 장혁은 "방송 일주일 전에 촬영이 들어가하 한 회당 50~60신정도 촬영했다. 그때 반말을 했는지 존댓말을 했는지도 헷갈렸다"고 전했다.
또 장혁은 "장나라 씨는 달라진 점이 없다"면서 "장나라 씨와 만난 후에 친근감이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도 굉장히 친근감이 있다. 어째든 30대 마지막에 해야 하는 여배우가 장나라 씨라 굉장히 친근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장혁은 "정극 연기에서는 주고받는 것에 대한 것들이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틀이 있어야 하는 느낌이 있다. 로맨틱코미디는 재미있게 놀면서 호흡이 잘 맞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도 그런 느낌이 있고, 애드리브를 던지면 잘 받아준다. 그게 너무 편안하다"라며 장나라와 호흡이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혁은 "그 케미가 약간 '톰과 제리'의 케미"라고 말했다.
장나라도 "엄청 친근감이 있죠. 흔하지 않은 느낌인데 리허설 때 우리는 사실 거의 어떻게 연기할지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서로 리허설 때 각자 연기를 하면 알아서 맞아 들어가는 것이 있었다"라며 "대화를 거의 안 할 때도 그런 편안함이 있었다. 편안하고 친근하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장나라는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온갖 허드렛일은 모두 도맡아하는 누구에게도 소중하지 않은 모태솔로 김미영 역을 맡았다. 우연히 당첨된 마카오 호화 리조트 여행 중 모르는 남자와의 하룻밤 실수로 임신까지 하게 된다.
극중 장혁은 외모와 재력, 그리고 완벽한 애인까지 갖췄지만 단명이 내력인 집안의 9대 독자 이건 역을 맡았다. 오래된 연인과 1년 안에 결혼만 하면 되지만 하룻밤 실수로 탄탄대로 인생에 태클이 걸렸다.
성공적인 작품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다시 한 번 로맨틱코미디로 호흡을 맞추게 된 장혁과 장나라가 이번에도 최상의 '케미'를 자랑하면서 MBC 수목극의 침체기를 벗어나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대만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가 원작으로, 모르는 남자와 우연한 하룻밤으로 임신까지 이르게 된 한 여자와 대대손손 30대에 절명하는 집안의 내력으로 인해 후세를 잇는 것이 절대적 소명이 된 한 남자의 예기치 않은 사랑이야기다. 장혁, 장나라, 최진혁, 왕지원 등이 출연하며 내달 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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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