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장나라 '운널사', MBC 수목극 저주 끊을까[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6.30 17: 30

12년 만에 재회한 커플, 배우 장혁과 장나라는 MBC 수목극의 저주를 끊을 수 있을까?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 조진국, 연출 이동윤 김희원) 제작발표회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주니퍼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혁과 장나라, 최진혁, 왕지원, 그리고 이동윤 PD가 참석해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와 소감 등을 밝히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이동윤 PD는 이번 작품에 대해 "모르던 두 남녀가 하룻밤을 보낸 후 아기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여름에 즐겁게, 너무 고민하지 않고 볼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라며 "그렇다고 코미디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랑을 했든 안 했든 아기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가족애를 다루고 있다. 해프닝처럼 시작됐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각 등장인물들의 사연과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대만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가 원작으로, 모르는 남자와 우연한 하룻밤으로 임신까지 이르게 된 여자 김미영(장나라 분)과 대대손손 30대에 절명하는 집안의 내력으로 인해 후세를 잇는 것이 절대적 소명이 된 이건(장혁 분)의 예기치 않은 사랑이야기다.
이 PD는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 "하룻밤 해프닝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같다. 하지만 원작은 두 사람의 이야기로 90%가 흘러가지만 우리 작품은 최진혁 씨, 왕지원 씨와 함께 4각 멜로를 중점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 로맨스가 좀 더 풋풋한 느낌으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장혁과 장나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코믹한 에피소드가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남성을 강조한 작품에 주로 출연했던 장혁이 오랜만에 다시 코믹 연기에 도전하며 색다름 매력을 어필했고, 장나라 역시 캐릭터와 이질감 없이 잘 어울렸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최진혁이 장나라를 위한 키다리아저씨로 변신, 장혁과 함께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우연히 하룻밤을 함께 보낸 남녀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만큼 첫 회부터 자극적인 소재가 방송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동윤 PD는 "남녀주인공이 마카오에서 하룻밤을 보내지만, 원작에 없던 운명적인 사이인 것을 장치했다"라며 "시청자가 그런 장치를 보고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판타지적인 요소를 넣어 하룻밤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보다 운명적인 만남을 강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장혁 역시 "남녀주인공이 잘못된 만남으로 시작했지만, 감독님이 연출하는 부분에서 그런 것을 구체적으로 담지 않았다"며 "드라마가 20부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설득력 있게 연출하고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나라도 "원나잇을 통해 아이를 갖게 되지만, 두 캐릭터가 앞으로 연기하는 자세나 감정선을 지켜보면 크게 거부감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지난 2002년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재회한 장혁과 장나라에 주목했다. 두 사람이 '명랑소녀 성공기'를 40%가 넘는 대박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으로 이끈 만큼 이번에도 '운명처럼 널 사랑해'로 MBC 수목극의 부진을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장혁과 장나라는 유독 '친근감'을 강조하며 서로를 칭찬했다. 장혁은 "장나라 씨는 달라진 점이 없다"면서 "장나라 씨와 만난 후에 친근감이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도 굉장히 친근감이 있다. 어째든 30대 마지막에 해야 하는 여배우가 장나라 씨라 굉장히 친근감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장혁은 "정극 연기에서는 주고받는 것에 대한 것들이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틀이 있어야 하는 느낌이 있다. 로맨틱코미디는 재미있게 놀면서 호흡이 잘 맞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도 그런 느낌이 있고, 애드리브를 던지면 잘 받아준다. 그게 너무 편안하다"라며 장나라와 호흡이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혁은 "그 케미가 약간 '톰과 제리'의 케미"라고 말했다.
장나라도 "엄청 친근감이 있죠. 흔하지 않은 느낌인데 리허설 때 우리는 사실 거의 어떻게 연기할지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서로 리허설 때 각자 연기를 하면 알아서 맞아 들어가는 것이 있었다"라며 "대화를 거의 안 할 때도 그런 편안함이 있었다. 편안하고 친근하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MBC는 올 상반기 '미스코리아'부터 '앙큼한 돌싱녀', 그리고 '개과천선'까지 유독 수목극에서 경쟁 작품에 비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오랜만에 로맨틱코미디로 다시 만난 장혁과 장나라가 여름에 어울리는 밝고, 가족애가 담긴 작품으로 과연 MBC 수목극의 저주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내달 2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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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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