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첫 패배, 유재학 감독 “수비는 완성돼가고 있는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30 18: 58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에게 패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오후 진천선수촌에서 일본대표팀을 맞아 2차 평가전을 치렀다. 1차전에서 88-57로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2차전서 종료직전 다이키 다나카에게 버저비터 3점슛을 맞고 65-68로 패했다. 3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졌다.
사실 승패보다 경기내용이 중요한 한 판이었다. 한국은 양동근, 박찬희, 문태종, 최진수, 김종규가 선발로 나섰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최진수의 파워포워드 역할을 시험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김종규와 최진수 모두 일본의 코스케 다케우치, 조지 다케우치 형제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 10-20으로 크게 끌려갔다.

유재학 감독은 높이와 파워가 좋은 오세근과 이종현을 투입했다. 상무에서 복무 중인 오세근은 몸상태는 쉬운 슛을 놓치는 등 정상은 아니었다. 오세근은 점프는 되지 않았지만 몸싸움 능력은 여전했다. 여기에 이승현이 스몰포워드로 뛰는 시험을 거쳤다. 한국은 28-35로 전반전을 뒤졌다.
후반전 유재학 감독은 장재석-김종규 등 다양한 골밑조합을 시험했다. 고려대의 이종현-이승현을 그대로 갖다 쓰기도 했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패턴이 막혔을 때 1 대 1로 풀어줄 선수가 없었다. 조성민과 문태종이 없을 때 외곽슛 부재도 문제점이었다. 한국은 48-56으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전면강압수비를 펼친 한국은 종료 1분을 남기고 65-65로 동점을 이뤘다. 이 때 종료직전 다나카의 버저비터 역전 3점슛이 터졌다. 수비수로 나섰던 양동근은 “3점슛을 쏠 줄 몰랐다”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평가전이라 승패에 큰 의미는 없었다. 유재학 감독은 공수에서 다양한 패턴을 시험했다. 성에 차지 않은 유 감독은 경기 후 30분 이상 나머지 훈련을 시켰다. 2 대 2 상황에서 스크린을 돌아나가는 최진수를 살려주는 패턴 등을 연습했다. 박찬희 등도 적극적인 2 대 2 수비 등을 지시받았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1차전에서 일본에 대승을 거둬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해이했다. 수비는 대략 80% 정도 완성이 되어간다. 하지만 공격이 문제다. 김민구가 빠져 1 대 1로 풀어줄 선수가 없다. 애초에 그런 상황이 나오기 전에 득점을 올리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표팀은 1일 미국 BYU 하와이대를 상대로 5번째 최종평가전을 치른다. 유 감독은 “BYU가 몸싸움이 거칠어 선수들이 다칠까 염려된다. 일단 수비부터 확실하게 숙달시키겠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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