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중도 어김 없이, 그리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정계 진출설에 휘말렸다. 이쯤 되면 인기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들의 정계 진출설은 한번쯤 거쳐 가는 ‘필수 코스’처럼 여겨질 정도다.
김상중은 30일 소속사를 통해 이날 불거진 정계 진출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연기파 배우로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찾는 배우인만큼 평소 홍보성 보도자료가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이례적인 보도자료 배포는 김상중 본인이 정계 진출의 뜻이 없다는 단호한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연기자 김상중 씨에 대한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하는 보도 내용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그 경위와 본인 김상중 씨와 소속사의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상중 씨 영입과 관련하여서는 매니저인 변상필 이사한테 한통의 전화가 있었을 뿐, 관련한 별도의 접촉이나 만남이 전혀 없었음을 밝힌다. 또한 김상중 씨 본인도 전혀 정치에 관심과 뜻을 두고 있지 않다”고 정계 진출설을 부인했다.

김상중은 현재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며 올곧은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어른으로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모습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자주 내뱉는 “그런데 말입니다”는 유행어가 될 정도로 김상중이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안기는 신뢰도는 상당하다. 그의 명확한 발음과 중후하고 흠결 없는 이미지는 성역 없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사랑받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대중의 믿음과 함께 높은 영향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때문에 김상중에 대한 정치권의 러브콜은 이미 예상됐던 상황. 과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랑받았던 문성근, 오세훈도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뿐만 아니라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MBC 재직 시절 ‘100분 토론’과 ‘시선집중’을 진행하며 숱하게 정치 진출설에 휘말렸다. 손석희 사장은 당시 자신이 진행하던 ‘시선집중’을 통해 정치 입문설을 강하게 부인하며 정치의 뜻이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은 없지만 사회적인 문제에 참여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배우 차인표 역시 여러차례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정치 입문설이 불거질 때마다 “국회의원이 될 생각도 없고 정치권과 접촉한 적도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이처럼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스타들을 향한 정치권의 눈독은 선거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워낙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탓에 스타들이 정치 입문설을 강하게 부인할 때마다 안심하는 팬들이 많은 게 안타까운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방송이라는 막대한 영향력과 이 같은 영향력으로 쌓은 대중적인 호감도가 높은 이들을 영입해 선거에 활용하려는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한 이 같은 ‘자다가 날벼락 맞는’ 스타들의 해명과 부인이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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