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손가락욕, 그리고 입국 사과…김민준의 '3일'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6.30 20: 08

배우 김민준이 공항에서의 우발적 행동으로 물의를 빚고, 사과했다. 출국하는 자신의 사진을 찍는 팬들과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욕' 포즈를 취했던 그는 입국과 함께 사과의 뜻을 표했다. 욕설과 사과, 이 모든 일은 '3일'만에 완료됐다.
김민준은 지난 28일 개인 일정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들어가던 중 자신의 사진을 찍는 팬들과 취재진에게 '손가락욕'을 하는 돌발행동을 했다.
손가락욕을 하는 김민준의 모습은 공항에 있던 취재진의 보도 사진들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김민준의 손가락욕 사진과 이름이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사 벨액터스 측은 같은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인으로서 변명할 여지없이 적절치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신중치 못한 행동으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말로 사과했다.
하지만 SNS나 블로그를 통해서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은 일부 루머들이 반복해 번지며, '김민준 사태'는 변형·확산됐다. 김민준은 자신이 벌인 상황을 접하고, 입국 직전 소속사를 통해 취재진에게 연락을 취해 입국장에서 사과의 자리를 마련했다.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민준은 "그날 오전에 분명히 잘못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성숙하게 처신을 잘하겠다"고 취재진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김민준은 "당시 취재대상이 아닌 개인신분으로 나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범했다. 내가 사진기자였더라도 (사진을) 찍었을 것 같다. 당연하다. 내 자신의 행동이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연기와 성실된 모습으로 갚아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더 성실하고 신중하게 해서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적절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현재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SNS 글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인지 알지 못한다. 아직 확인을 못했다. 오늘 들어가서 확인해보고, 어떤 게 잘못됐는지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민준은 당시 자신의 상황과 오해, 미흡했던 행동들에 대해 언급하며 사과를 구했다. "내 태도가 원래 좀 그렇다"며 웃는 그의 모습은 어느 정도의 진정성이 묻어났다.
개인적인 일로 출국했던 그가, 뒤늦게나마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고 사과의 자리를 직접 마련한 점은 분명 눈여겨볼 만한 처신이다. 다만, 카메라를 향한 부적절한 욕설에 대한 사과가 취재진에만 국한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김민준의 사과가 당시 현장에 있던 팬들을 포함해, 기사를 통해 당시 사건을 고스란히 접한 대중 모두를 향했더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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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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