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알제리의 16강에서 독일의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36, 라치오)가 월드컵 통산 최다 골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첫 경기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을 4-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월드컵을 시작한 독일은 G조 1위로 올라온 16강에서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 '사막여우' 알제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한 알제리는 얼핏 보기에는 독일의 상대가 되기에는 빈약해 보인다.
하지만 두 팀 사이에는 해묵은 원한이 있다. 독일 입장에서는 "이미 지나간 일"로 치부하고 있지만 알제리는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두 팀간의 이야기는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2 스페인월드컵 당시 알제리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당시 서독)을 만나 2-1 승리를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알제리는 서독을 꺾으며 16강 진출의 가능성도 남겨놨다.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알제리의 16강 진출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담합이 있었다. 서독이 1-0으로 오스트리아를 꺾으면서 알제리는 골득실에서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 담합으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동시에 치르도록 결정했다.
이슬람 국가인 알제리는 28일부터 라마단 기간이 시작되지만 아랑곳없이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뿐 아니라 물을 먹는 것도 금지되는 라마단 기간이 과연 알제리의 투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 주목할 선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 호나우두(브라질)의 월드컵 최다득점(15골) 기록에 타이를 이룬 클로제는 알제리를 상대로 월드컵 통산 16호골에 도전한다. 과연 클로제가 알제리를 제물로 삼아 역사에 남을 월드컵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이슬람 슬리마니(알제리) : 슬리마니는 조별리그를 통해 명실상부한 알제리의 최전방 공격수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소피앙 페굴리 못지 않은 활약으로 한국전과 러시아전에서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팀을 16강으로 이끈 슬리마니는 독일이 경계해야할 대상 1순위다.
OSEN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