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언론, “크로스 레알 이적? 아직 발표 없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30 22: 56

독일 대표팀 출신의 중앙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24, 바이에른 뮌헨)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확정 보도가 나온 가운데 독일 언론들은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으로 클럽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태도다.
스페인의 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크로스와 5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2500만 유로에서 3000만 유로 정도가 될 것이며 연봉은 500만 유로 가량이다”라고 보도했다. 마르카는 친 레알 마드리드 성향의 일간지다.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가 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소식을 가장 빨리 전하는 매체 중 하나이기도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느덧 바이에른 뮌헨(이하 바이에른)과 독일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성장한 크로스는 바이에른과의 계약이 다음 시즌으로 끝난다. 그러나 아직까지 연장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2007년 ‘유망주 빼가기’라는 질타를 감수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한자 로스톡으로부터 데려온 크로스는 현재 바이에른의 다른 슈퍼스타들보다 비교적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 크로스는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바이에른은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레알 마드리드 이적 보도라 더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독일 언론들은 “확실하지 않다”라는 유보적인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독일의 는 마르카의 보도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면서도 “아직 바이에른 측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 레알 마드리드도 마찬가지고 선수 측에서도 나온 이야기가 없다”라며 보도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데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크로스의 에이전트인 폴커 슈투르트 역시 "어떤 클럽과도 계약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바이에른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필두로 팀 내 주축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맺으며 현재의 스쿼드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크로스를 제외한 팀의 핵심 선수들 대다수가 넉넉한 계약 기간을 남겨두고 있다. 유독 크로스와의 계약만 고전하는 양상이다. 팀 내 역학 관계와 연관이 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립 람, 프랑크 리베리 등 팀 내 최고 연봉자들의 수준을 보장하기에는 아직 경력이 짧은 크로스다. '2배 인상', 800만 유로의 연봉을 보장하면 연봉 구조가 뒤틀리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는 첼시, 레알 마드리드가 막강한 금전의 힘으로 호화 스쿼드를 구축했던 2000년대 초반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당시 두 팀은 많은 스타들이 모이다보니 후보 선수들도 6~8만 파운드의 엄청난 주급을 수령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팀 내 연봉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독일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지불하는 클럽이지만 팀 내에 확고한 연봉 구조가 있어 그 이상으로의 오버페이는 하지 않는 구단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만 바이에른이 선수를 파는 구단은 아닌 만큼 조만간 연장 계약의 가부가 결판날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바이에른은 2006년 당시 핵심 선수였던 미하엘 발락과의 연장 계약이 실패했다. 그러나 서둘러 이적료를 챙기기보다는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자유계약으로 발락을 풀어줬다. 당시와 같이 크로스를 한 시즌 더 남겨둘 수도 있는 체력을 가진 클럽이라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바이에른도 반드시 크로스가 필요한 팀으로 적당한 '밀당' 속에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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