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프로팀, 수아레스에 월봉 4100만 원 제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01 00: 09

월드컵에서 일으킨 ‘핵이빨’ 사건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27, 우루과이)에 이름도 생소한 코소보의 한 팀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FIFA의 징계 규정을 교묘하게 피해갈 수 있다는 논리인데 마냥 장난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를 비롯한 동유럽 언론들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도했다. 바로 코소보 1부 리그의 하이발리아가 수아레스에 한시적 이적 제의를 했다는 것이다. 이 언론에 따르면 하이발리아는 월봉 3만 유로(약 4100만 원)에 1500유로(약 207만 원)의 출전 수당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라는 굵직한 클럽의 관심을 받으며 이적료만 최소 5000만 파운드(약 860억 원)라는 평가를 받는 수아레스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FIFA의 징계에 따라 10월 말까지는 어떤 축구적 활동도 할 수 없다. 그런데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코소보 축구협회는 아직 FIFA의 가맹 회원국이 아니다. 때문에 법리적으로는 FIFA의 이번 징계와 무관하다. 코소보 리그에서는 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클럽의 회장인 샤비트 파콜리는 “농담처럼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우리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제의”라고 밝히면서 “우리를 위해 뛰어준다면 환영할 것이다. 징계 기간이 끝나면 곧장 리버풀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불미스러운 행위로 곤경에 몰린 슈퍼스타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팀이 조롱투로 제의를 하는 경우는 간혹 있어왔다. 말 그대로 이슈거리다. 종목은 다르지만 올해 미국의 한 독립리그 야구팀은 약물 복용으로 1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1년 영입 제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제의는 코소보 사태로 대변되는 오랜 아픔을 치유해 달라는 뜻도 담겨져 있다는 것이 동구권 언론의 뼈있는 지적이다.
물론 수아레스가 이적할 가능성은 0에 가깝고 이번 사태는 수아레스가 처해 있는 현 상황을 직접적으로 대변하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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