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1번타자-2루수 역대 최다홈런 도전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1 06: 05

장타력이 가장 떨어지는 타순과 포지션은 어디일까. 타순은 1번, 포지션은 2루수가 꼽힌다. 1번은 기본적으로 출루에 중점을 둬야 하고, 2루수는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야구의 상식을 깨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삼성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가 주인공이다.
나바로가 한국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역대 1번타자 및 2루수 최다 홈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고투저 시즌을 맞아 나날이 뜨거워지는 나바로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1일 현재 나바로는 64경기에서 홈런 18개를 기록 중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약 34.4홈런이 가능하다.
역대 1번타자 최다 홈런은 이종범 한화 작전주루코치가 갖고 있다. 이종범 코치는 해태 시절이었던 1997년 1번타자로 활약하며 무려 30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1회 선두타자 홈런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나바로도 홈런 18개 중 14개를 1번 타순에서 터뜨리며 '홈런 치는 1번타자'로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다.

2루수라는 포지션도 홈런과 거리가 멀다. 김성래 삼성 수석코치가 1987년 2루수 사상 첫 홈런왕(22개)에 오른 것이 유일하다. 2루수 역대 최다 홈런은 1999년 해태 홍현우가 갖고 있는데 그는 당시 34홈런 폭발시켰다. 1999년은 역대 한 시즌 최다 1274홈런이 터진 해로 올해 못지않은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나바로는 시즌 전만 해도 기대치가 높지 않은 선수였다. 외국인 타자들이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장타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4시즌 79경기 통산 홈런이 2개 뿐이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2010년 더블A-트리플A 104경기 23홈런이 개인 최다 기록. 지난해 트리플A 108경기에서는 21홈런을 쳤다.
하지만 나바로는 한국에서 장타력을 일깨우고 있다. 64경기에서 벌써 18홈런을 몰아쳤다. 5월까지 43경기에서 7홈런을 기록했지만, 6월에는 21경기에서 가장 많은 11홈런을 폭발 시켰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 NC 에릭 테임즈(2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깜짝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나바로의 활약은 1번타자와 2루수로서 본분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고 있는 나바로는 볼넷도 두 번째로 많은 51개를 골라내 출루율 7위(.439)에 랭크돼 있다. 도루도 12개를 성공시키고 있어 1번타자로 더없이 좋다. 2루 수비에서 안정감있는 풋워크와 핸들링으로 실책이 6개 뿐이다. 나바로가 최초의 1번타자 2루수 외국인 성공시대를 열며 새 무대를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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