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고교처세왕’ 서인국-이하나, 두근두근 설렘 유발자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7.01 07: 12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조성희, 연출 유제원) 속 배우 서인국과 이하나가 핑크빛 무드를 조성하며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했다. 팍팍한 일상에 가미된 작은 로맨스는 그 어떤 판타지 로맨스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며 빠져드는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고교처세왕’ 5회에는 하루아침에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회사에서 쫓겨난 계약직 사원 정수영(이하나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에 민석(서인국 분)은 수영을 해고하도록 압력을 넣은 유진우(이수혁 분)와 주먹다짐까지 벌이며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 수영은 팀장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지만, 애써 밝은 미소를 지으며 퇴장했다. 어색한 미소를 띠고 사무실을 나온 수영은 햄버거를 꾸역꾸역 먹으며 감정을 삭였다. 이런 그녀에게 팀원들은 의례적 작별인사를 건넸지만, 열혈 고딩 민석은 달랐다.

눈물을 흘리는 수영에게 자신의 넥타이를 풀어 건넸고, 아무리 계약직이어도 가족같이 일했던 사람을 하루아침에 쫓아내느냐고 날뛰었다. 누가 보면 자신이 해고 통보를 받은 것처럼, 수영이 느꼈을 화나고 억울한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내 통쾌함을 자아냈다.
정작 당사자인 수영은 동생에게조차 해고됐다는 말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다. 그래서 평소처럼 출근시간대에 집을 나서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하지만 나이와 무(無)경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다행히 편의점에 취직했지만, 엉뚱 발랄 소심한 수영이 진상 손님을 당해낼 재간은 없었다. 수영은 오천원을 내고도 만원을 냈다고 우기는 손님으로부터 뺨을 맞고도 당황해 아무 말도 못했다.
이때 수영이 일하는 편의점을 맴돌던 민석이 나섰다. 민석은 세련된 방법으로 진상손님을 처리한 후, 우울해진 수영 앞에 스쿠터를 대령했다. 수영은 “제가 이걸 탄다고 기분전환이 될 거 같지는 않네요”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하는 수영의 모습이 곧바로 이어지며 웃음을 선사했다.
짜릿한 스피드에 기분이 좋아진 수영은 “팀장님 은근 좀 귀여운 거 같아요”라고 자신의 속내를 전했다. 이에 민석은 “내가 좀”이라고 능청스럽게 인정했다. 그러면서 “정수영씨도 은근 좀...”이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호기심 가득한 수영은 “은근 좀 뭔데요?”라고 캐물었다. 이에 민석이 “응 은근 좀 멍청해”라고 말하자, 수영은 “짜증나”라고 티격태격하며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만담처럼 이어진 두 사람의 대화와 도심 질주는 잠시나마 팍팍한 현실에서 묻어나는 삶의 애환을 덜어내며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고교처세왕'은 철없는 고교생이 대기업 간부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 전작을 통해 생활연기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두 배우, 서인국과 이하나는 밀도 높은 내면연기를 모자람 없이 쏟아 부으며 시청자를 공략하고 있다.
minhee@osen.co.kr
'고교처세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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