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웅·윤지웅, LG 新 좌완 필승라인 구축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7.01 10: 40

LG 불펜에 확실한 좌투수 카드가 생겼다. 신재웅(32)과 윤지웅(26)이 마운드를 지키며 작년까지 이상열과 류택현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둘의 활약에 힘입어 LG 불펜의 평균자책점도 수직 하락했다. 개막 후 4월까지 평균자책점 5.52, 5월 평균자책점 4.92에서 6월 평균자책점 3.77이 됐다.
사실 신재웅과 윤지웅 모두 스프링캠프부터 코칭스태프의 큰 기대를 받았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둘 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해 가치가 높았다. 신재웅은 지난 2년 동안 후반기에만 선발투수로 각각 5승을 올렸다. 윤지웅은 경찰청서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마운드 사정에 맞게 둘을 기용하면 됐다.
하지만 둘 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페이스가 떨어졌다. 개막 2연전 2차전 선발 등판까지 예정됐던 신재웅은 컨디션 난조로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윤지웅은 4월 8일 1군에 합류했다가 4월 25일 제외됐다. 둘 다 5월을 보내면서 살아났는데 신재웅은 5월 1일, 윤지웅은 5월 13일 1군 합류 후 꾸준히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구속과 제구력이 동반 상승하며 이제는 LG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윤지웅은 4월 9.00에 육박했던 평균자책점이 5월 2.45, 6월 2.89가 됐다. 좌타자에 맞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마음대로 넣고 빼며 쉽게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중이다. 신재웅은 5월 평균자책점이 6.06이었으나, 6월에는 0.73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문학 SK전에선 전광판에 최고 구속 148km를 찍었다. SK 전력분석원 자료에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6km가 기록됐다. 특유의 코너워크까지 살아나며 당시 LG가 불펜 총력전을 펼치는 데 중심에 자리했다. ‘후반기의 사나이’답게 시즌이 반환점을 돌자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 역시 둘의 호투에 만족했다. 양 감독은 지난 6월 29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두 좌투수 모두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의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윤지웅의 경우 스프링캠프서 한창 좋았을 때보다 구속이 더 빨라졌다. 지금은 140km 이상도 찍는다”고 했고 “신재웅은 선발투수로 이동하는 것까지 생각 중이다. 당장 임정우가 5선발을 맡아주고 있으나, 혹시 변화가 생기게 되면 신재웅이 선발진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몇 달 늦긴 했으나 결국에는 신재웅과 윤지웅이 LG 마운드를 풍족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신재웅은 길게, 윤지웅은 짧게 이닝을 소화 중이다. 이상열이 올라오면 신재웅은 선발진에 합류할 확률이 올라간다. 양 감독은 “이상열이 2군에서 한창 좋아져서 올라올려고 했다가 다시 안 좋아졌다. 이상열이 돌아온다면, 신재웅은 선발투수로 뛸 듯하다”고 앞으로 좌투수 라인을 최대한 살릴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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