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복귀하자 양의지 이탈…두산 안방 비상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01 06: 47

최악의 6월을 보낸 두산 베어스가 또 하나의 악재를 맞았다. 6월의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경기가 없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에는 나쁜 소식이 있었다.
바로 주전 포수 양의지(27)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이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있는 양의지는 최재훈이 1군에 복귀하기 전까지 전 경기에 출장했다. 그러나 최재훈이 올라온 뒤로는 2경기에 결장했다. 22일 잠실 KIA전에서는 경기가 강우콜드로 끝나 경기 후반 출전 기회가 막혔지만, 29일 넥센전은 정상적인 9이닝 경기였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허리가 좋지 않아 29일에는 최재훈이 선발로 들어가고, 진단을 받은 뒤 1군 엔트리 제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상태를 보고 나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29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단순히 경기가 넥센쪽으로 완전히 기울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두산의 안방은 최재훈이 오면서 이전보다 탄탄해졌지만, 건강했던 주전 포수 양의지가 빠져 비상이 걸렸다. 최재훈 역시 좋은 포수지만, 양의지가 없는 환경은 부담이다. 최재훈은 재활을 마치고 1군에 올라온 것이 보름도 채 되지 않았다.
양의지의 이탈은 계획에 없던 것이었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양의지는 건강 면에서도 리그 최고 수준의 포수였다. 양의지는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던 2010년부터 매년 최소 114경기 이상을 소화했을 정도로 꾸준히 마스크를 써왔다. 올해도 팀이 치른 68경기 중 66경기에 나서는 동시에 타율 .312, 7홈런 28타점으로 공수에 걸친 알토란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6월까지 시즌을 보내며 일부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뛰었지만, 이원석을 제외하면 1군에서 빠질 정도의 부상자가 있지는 않았다. 팀이 5위로 떨어진 가운데, 앞으로 최소 열흘을 양의지 없이 보내야 한다는 것은 두산에게는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던 상황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최재훈이 양의지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주전으로 손색없는 맹활약을 펼쳤기에 기대를 품기에는 충분하다. 백업이 될 김재환도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것이 열흘이 넘었기에 1군 복귀에는 걸림돌이 없다.
그래도 양의지의 부재는 안방은 물론 팀 전체로 봐도 분명히 큰 손실이자 비상이다. 전반기에 내에 최재훈의 복귀를 타진하던 두산은 이제 양의지의 건강한 복귀를 기다린다. 결장이 길어지면 반등을 노리는 두산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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