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알제리] ‘천신만고’ 독일, 16회 연속 8강 진출 대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01 07: 33

전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게리 리네커는 “축구는 11명의 어른들이 볼을 쫓으며 싸우다가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경기다”라고 했다. 위기에 몰린 독일이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과시하며 천신만고 끝에 16회 연속 8강 진출(토너먼트 2라운드)의 대업을 달성했다.
독일은 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와의 16강전에서 연장 2분 안드레 쉬얼레가 선취골을 터뜨린 끝에 2-1로 이기고 어렵게 8강에 합류했다.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이었지만 어쨌든 이기고 8강으로 갔다는 것 자체를 위안으로 삼을 수 있었다.
당초 독일 쪽으로 무게가 크게 기우는 한 판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누가 봐도 독일의 우위였다. 그러나 32년 전 ‘히혼 불가침 조약’의 수모를 갚으려는 알제리의 저항은 강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의 완벽한 전술을 짰고 선수들의 감이 떨어져 있어 보였던 독일은 알제리의 전술에 완벽하게 고전했다.

후반부터는 조금씩 힘을 찾기 시작했다. 몇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간 쉬얼레가 직선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알제리의 틈을 만들어냈다. 다만 결정력 부족으로 90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했던 독일은 연장 2분 만에 뮐러의 돌파에 이은 쉬얼레의 절묘한 마무리로 선취골을 넣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미 모든 힘을 쏟아낸 알제리에게 더 따라잡을 힘은 없었고 경기는 종료 직전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그대로 끝났다.
이로써 독일은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16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에 이어 16회 연속 8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월드컵 역사에서 누구도 따라잡기 힘든 대업이다. 독일은 이 기간 중 3차례의 우승(1954, 1974, 1990), 4차례의 준우승(1966, 1982, 1986, 2002), 그리고 3위 3번(1970, 2006, 2010)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가장 못했던 대회는 1962년과 1998년으로 7위였다.
다만 연장 혈투를 치름에 따라 독일은 프랑스와의 8강전에 큰 부담을 가지게 됐다. 프랑스 역시 같은 날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고전하기는 했으나 어쨌든 90분 내에 승부를 보며 2-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들어 경기력이 예상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는 독일로서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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