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알제리] 방전된 외질, 독일 우승전선 ‘비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01 07: 33

4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 대회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던 독일의 야전사령관으로 맹활약했던 메수트 외질(아스날)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마르코 로이스를 부상으로 잃은 독일은 외질의 부진까지 겹치며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다.
독일은 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와의 16강전에서 연장 2분 터진 안드레 쉬얼레의 선취골에 힘입어 2-1로 이기고 어렵게 8강에 합류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알제리를 상대로 연장까지 치렀다는 점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경기였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그 중심에는 외질의 부진이 있었다.
외질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였다. 기민한 움직임과 패스 센스, 그리고 상대의 뒷공간을 거침없이 파고들 수 있는 기동력과 정교한 왼발까지 갖췄다. 독일이 화려한 역습축구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를 토너먼트에 격파한 중심에는 외질이 있었다.

월드컵 이후 외질의 주가도 치솟았다.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아스날로 이적해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살인적인 경기일정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이런 떨어진 감각은 이번 월드컵까지 이어졌다.
월드컵을 앞두고 외질은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끊임없이 받았다. 스스로도 압박이 컸다. 요하힘 뢰브 감독을 비롯, 미하엘 발락 등 대표팀의 선배들이 외질을 적극 지원사격했지만 한 번 떨어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도 부진한 활약이다. 패스의 감이 떨어졌고 기동력은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이다. 예전의 경쾌함이 나오지 않는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있다. 알제리전 부진은 결정판이었다. 제대로 된 돌파, 킬 패스는 하나도 없었다.
전술적 문제도 있다. 외질은 윙어가 아닌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다. 그런데 전술이 바뀌었다. 뢰브 감독은 4-2-3-1 시스템 대신 이번 대회에서 4-3-3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3’의 1자리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외질이 측면에 치우침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질은 “감독의 전술에 따라 뛰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으나 이 전술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뜻은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독일이 우승을 노리려면 외질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독일이 남은 기간 중 외질 활용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행히 외질은 16강전 막판 오픈 찬스에서 골맛을 보며 기분전환에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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