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인국, 뭘 맡겨도 기대 이상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7.01 08: 24

'고교처세왕'의 서인국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배우 서인국은 노력도 노력이지만 타고난 재능의 존재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케이스다. 연기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스타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잊게 된다. 더욱이 뭘 맡겨도, 어떤 연기를 해도 항상 기대 이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점점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다.
30일 방송된 tvN '고교처세왕' 5화에서는 재계약이 결렬된 수영(이하나 분)이 회사에서 나가 버리고, 수영의 빈자리를 느끼며 허전해하는 민석(서인국 분)의 모습이 그려져 드라마의 달달 지수를 높였다.

수영의 빈자리를 보며 그리움에 계속 그의 주위를 맴돌고, 우연히 수영의 재계약이 결렬된 원인이 진우(이수혁 분)에게 있음을 알게 되자 진우에게 찾아가 막무가내로 따지는 민석의 모습은 사랑에 빠진 18세 순수한 영혼 그 자체.
수영의 억울한 처사에 저돌적으로 항변하고, 수영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반복하는 모습은 고등학생을 넘어 기대고 싶은 남자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기다려왔던 민석과 수영의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게 되는 것도 살렘주의보를 울렸지만, 무엇보다 소년과 남성의 묘한 이중적 접점을 갖고 있는 서인국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잡아끌었다.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아끼면서, 앞으로 보다 성숙하게 변해갈 민석이의 사랑은 그렇기에 응원받을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서인국의 날 것 같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몰입을 높이고 있다. 철 없는 고교생이 대기업 간부로 입사한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이, 서인국이라는 현실 연기자의 옷을 입으며 땅에 붙어서 있게 됐다. 서인국과 이하나는 일면 연기 방식에서 비슷한 느낌의 연기자로 이런 면에서 남다른 화학작용을 내고 있다.
특히 서인국은 드라마 '아들 녀석들', '응답하라 1997', '주군의 태양', '사랑비', 영화 '노브레싱' 등에 출연하며 매번 시청자나 관객을 놀라게 했다. 처음에는 '반짝'이 아닐까 우려했던 부분이 어느 새 말끔히 사라졌다. 사투리를 쓰는 서인국에 익숙했던 이들에게 '주군의 태양'의 도시남 댄디 가이는 새로움 자체였고, 같은 고등학생 캐릭터지만 이번 '고교처세왕'을 보며 '응답하라 1997'을 떠올리는 이는 거의 없다. 이는 서인국이라는 연기자가 가진 기대 이상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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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고교처세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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