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고교처세왕’ 이하나, 웃픈 생활연기의 달인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4.07.01 08: 26

[OSEN=정소영 인턴기자] 재계약에 실패한 이하나가 길을 잃고 방황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씩씩했다.
지난 달 3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조성희, 연출 유제원) 5회에서는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하루아침에 퇴직하게 된 수영(이하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홀로 옥상에서 슬픔을 삼키던 수영이 민석(서인국 분)의 위로에 괜찮은 척 햄버거를 베어 무는 장면은 안타까우면서도 수영의 어리숙한 표정과 구부정한 자세가 웃음을 자아냈다.
수영은 동생 수인(이열음 분)에게 걱정 끼치지 않기 위해 거짓 출근까지 해야 했다. 하지만 회사 안가냐는 수인의 질문에 제 발 저린 수영이 “내가 왜 회사를 안 갈거라고 생각해?”라고 물으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이하나 특유의 코믹연기가 빛을 발했다. 결국 출근하는 척 할 일없이 돌아다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수영은 구인공고를 보며 “왜 계약직 경력은 안 쳐주는 거야?” 한탄하기도 하며 현실의 반영해 씁쓸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수영의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사장이 부담스러워 한 것이다. 결국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수영은 진상손님한테 뺨을 맞는 수모를 겪으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울해하는 수영을 위로해주기 위해 민석이 스쿠터를 태워주며 욕을 하라고 시키자 수영은 기다렸다는 걸출한 욕을 뱉어내며 시청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듯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아서 슬픈 수영의 처지는 궁상맞지만 슬프지만은 않다. 재계약 실패, 새로 취직하기엔 너무 많은 나이, 아르바이트 신세와 같은 우울한 현실에도 이하나의 사랑스럽고 코믹한 생활연기가 그 현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엎어져도 일어나는 ‘오뚜기’ 같은 수영의 씩씩한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다시 일어날 힘을 주고 있다. 이처럼 ‘삶의 활력소’라는 드라마의 제 역할을 하고 있도록 돕는 수영이라는 캐릭터가 현실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현실 속 시청자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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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고교처세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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