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로야구 판도가 1강 6중 2약 체제로 굳어질 조짐입니다.
6월 30일 현재 페넌트레이스는 총 307경기(53%)를 소화해 반환점을 지났습니다. 올해는 전력평준화로 인해 팀간 순위경쟁이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시즌 초반 전문가들의 예측은 삼성이 선두독주를 시작해 빗나갔습니다.
삼성은 지난 5월 15일부터 1위에 올라 승률 6할7푼7리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2위 NC에 6게임 앞서 경쟁자를 멀찌감치 따돌린 상태입니다.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과 팀타율, 홈런, 도루가 모두 2위로 공수에서 안정됐고 투수들의 볼넷과 수비실책은 최소 1위에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은 1위로 짜임새를 갖췄습니다.

지난 5월 26일부터 2위에 오른 NC는 1주일 전만해도 삼성과 4경기 차이였지만 롯데에 3연패 등 4연패를 당해 6경기 차로 간격이 벌어진 것입니다. 4월 중순부터 근 한 달간 선두를 차지했던 넥센은 선발 투수진의 불안으로 하락세에 빠져 3위를 힘들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NC는 다른 팀보다 유리한 외국인투수 3명이 선발로 20승(에릭 8승, 찰리 6승, 웨버 6승)을 따내 강세를 보이지만 팀간 맞대결에서 삼성에 2승6패, 두산한테 3승5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들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야 팀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지난 해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넥센은 올해는 한국시리즈 도전 1순위 후보로 점쳐졌으나 마운드가 신통치 않습니다. 팀 평균자책점이 5.73으로 5위입니다.
롯데는 5할 승률에서 오르내리다가 지난 주 NC에 3연승하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롯데가 2년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삼성에 2승4패로 열세인 맞대결 성적을 탈피해야 하고 선발 송승준, 장원준이 제 몫을 해주어야 합니다.
작년에 기적과 같은 후반 대반전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오르고 다 잡았던 삼성에 분패해 우승을 놓쳤던 두산도 투수진이 불안해 마운드 재건이 시급합니다. 두산은 지난 5월 중순 2위까지 올랐지만 6월 19일부터 하락세를 보여 이제는 5할 승률에서 2승이 모자란 5위로 떨어져 비상이 걸렸습니다. 두산은 지난 해와 같은 뚝심있는 저력을 보여주어야 4강 진출이 가능합니다.
KIA와 SK는 주전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 5할 승률에서 각각 4승과 10승이 모자란 6위와 7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선동렬 타이거즈 감독은 올스타전(7월 18일, 광주 챔피언필드구장)까지 12경기서 승률 5할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투수진의 분발이 없으면 지난 해와 같이 쓴맛을 볼 것입니다.
KIA는 4위 롯데와 4게임반, 5위 두산에 한 게임 차로 최근 상승기류를 타고 있습니다. SK는 부상으로 빠졌던 주전들이 금명간 복귀를 준비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따라서 NC, 넥센, 롯데, 두산, KIA, SK 여섯 팀이 반환점을 돈 현 싯점에서 ‘가을 야구’에 근접해 있어 이들 여섯 팀간의 치열한 경쟁이 시즌 후반의 볼거리입니다.
지난 해 리그 2위를 차지해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올 시즌 초반 연장전을 가장 많이 벌여 대부분 지는 바람에 충격을 받고 하위권으로 떨어져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김기태 감독이 갑자기 자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어 제2의 충격에 휩싸였는데 후임 양상문 감독이 부임해 조금 나아지고 있으나 우선 팀 분위기가 살아나야 합니다.
작년 최하위 한화는 전력을 보강했지만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올해도 바닥 탈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마운드 재건은 한두 해만으로 이루어지 않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극복해야 합니다.
중위권 팀에 비해 아직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남아있는 LG, 한화가 보여주어야 할 것은 꺾이지 않는 투지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야 목표인 정규 시즌 700만 관중 시대를 다시 맞을 수 있습니다.
비교적 호조를 보이던 관중 동원은 브라질 월드컵축구(6월 13일~7월 14일) 영향으로 수그러들기 시작해 현재 입장객 총수는 작년에 비해 2% 늘어난 373만명으로 700만 관중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OSEN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