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한 톱스타에서 하루아침에 절박한 연습생 신분이 됐다? 개그우먼 신보라가 처음 도전한 정극, KBS 2TV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신보라는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트로트의 연인'에서 10년째 소속사 샤인스타의 연습생으로 지내고 있는 나필녀로 등장했다. 나필녀는 까칠한 성격의 왕고참 연습생. 춘희(정은지 분)에게 텃세를 부리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지난 30일 방송분에서는 실감 나는 술주정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그는 무대 공포증을 지닌 가수 지망생으로, 지난 오디션에서 또 다시 가사를 잊는 실수를 해 탈락하고 말았다. 이에 대낮부터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를 들이키던 그는 우연히 마주친 설태송(손호준 분)과 입씨름을 벌이다가 그에게 떡볶이 1인분을 10만 원에 팔아넘기는 귀여운 술주정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오디션에서 수없이 떨어져 슬퍼하는 신보라의 이 같은 신분 반전은 그가 최근까지 공개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무대에서 보이던 톱스타 캐릭터와 겹치며 아는 만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관전포인트를 제공한다.
신보라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무려 10개월 동안 '개콘'의 엔딩 무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코너 '뿜 엔터테인먼트'에서 연예인들의 가식적이고 거만한 뒷모습을 꼬집은 바 있다. 그는 톱스타 싱어송라이터로 분해 자신의 스태프들을 부리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자기야! 내가 지금 ~해 죽어 봐야 정신 차리지?"라는 거만한 말투, 또 스태프 박은영의 "잠시만요! 보라언니, ~하고 가실게요!"라는 엉망진창 말투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에 가수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정 반대의 상황을 연기하는 신보라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중. 또 신보라는 손호준과 극 중 러브라인을 만들어나갈 예정으로, 정은지를 도와주는 친구가 될 예정인 신보라가 지현우의 곁에서 그의 재기를 도울 손호준과 만들어나갈 알콩달콩 러브라인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보라는 앞서 '트로트의 연인' 제작발표회에서 "'개그콘서트' 속 연기와 드라마 연기는 아무래도 다른 것 같다. 세밀한 부분이 부족한데, 많은 도움을 받으며 배워가고 있다"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어 그의 활약에 기대를 더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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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트로트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