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의 8강 진출이 좌절되자 사령탑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끝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알제리는 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 독일과의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내심 8강을 노려봤던 알제리는 이날 패배로 사상 첫 16강 진출에 만족하게 됐다.

더불어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정을 쏟아냈던 할릴호지치 감독도 지난 3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알제리팀과 작별을 고하게 됐다. 월드컵을 끝낸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제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감독 지휘봉을 잡게 된다.
유고슬라비아 출신 사령탑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이번 월드컵은 평탄치 않았다. 브라질에 오기 전 수많은 구설수에 올라야 했던 할릴호지치 감독이었다. 재계약 문제로 알제리축구협회와 불화설에 휩싸였고, 직설적인 화법 탓에 알제리 정부관계자는 물론 언론과도 좋지 않았다.
브라질에 와서도 마찬가지.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역전패 한 뒤 "너무 수비적"이라는 질타를 받기도 한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는 "질 경우 경질"이라는 협박성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번 16강을 앞두고는 라마단 때문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런 우여곡절이 한꺼번에 생각난 듯 울음을 터뜨렸다. 알제리 언론은 팀 스태프들이 위로 속에 눈물을 흘린 할릴호지치 감독이 다가오는 알제리 선수들에게 일일이 말을 건네며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에 주장 마지드 부게라는 "독일은 높은 레벨의 선수들이 신체적으로 우리보다 더 잘 준비해서 나왔다. 승부차기로 갈 수 있었지만 이 좋은 팀(독일)은 제 때 득점했다. 우리는 전반에 아깝게 득점 기회를 놓쳤다"면서 "바히드 감독에게 감사한다. 그는 최소의 것만 받고 우리 팀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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