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파크 준공, 선수-팬 모두 배려한 디테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01 12: 16

두산 베어스는 1일 ‘베어스파크’ 준공식을 가졌다. 베어스파크는 2군 경기장 및 실내연습장, 각종 재활 및 치료시설과 숙소를 한 곳에 갖춘 복합 야구 시설이다. 또한 주변 경관에도 신경을 써 진정한 의미의 야구 공원으로서의 요소를 구비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베어스파크는 약 550억원을 들여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약 1년 가까이 공사를 지속한 끝에 완공됐다. 1군에서 스타가 되기 위한 선수들은 물론 팬들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 신경을 쓰게 되면서 공사 기간은 예정보다 조금 늘어났지만, 그에 걸맞은 결과물이 탄생했다. 
일반적으로 모든 2군 구장에는 불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베어스파크 주경기장에도 역시 불펜이 딸려 있어 투수들이 피칭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타격 연습을 할 수 있는 타격 연습장도 붙어있다. 1군보다 인원이 많은 2군의 특성을 고려할 때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이 좀 더 효율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홈팀 덕아웃 뒤편에도 웬만한 피트니스 센터 못지않은 체력단련 시설이 있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은 경기 중에도 언제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만들 수 있다. 두산은 2군 선수들이 같은 시간에도 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작은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베어스파크는 야구장을 중심으로 한 공원의 개념을 갖고 있는 장소다. 숙소와 경기장 주변 전체를 둘러싼 조경을 보면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난다. 1군에 비해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는 2군 선수들을 위해 두산은 조경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실내에서 창을 통해 어느 방향을 보더라도 계획적으로 잘 정돈된 것으로 보이는 녹지공간이 나타난다.
이는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2군 경기장을 찾는 팬들 역시 기존의 베어스필드보다 개선된 곳에서 쾌적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 좌우와 중앙 펜스가 잠실구장과 같은 규모에 천연잔디가 깔린 주경기장에는 총 673석의 관람석, 남녀 화장실과 장애인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
보조구장은 리틀야구 규격으로 지어졌다. 두산은 이곳에서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물론 향후 리틀야구 팀들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역 야구 활성화를 위한 시설 대여 추진’이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용도다.
높이 24m, 가로와 세로 모두 50m에 달하는 실내연습장 역시 훈련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두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경기를 위해 방문했던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 관계자들도 감탄사를 연발했다. 겨울에도 피칭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불펜에는 난방기구도 설치되어 있다.
베어스파크가 가장 자랑하는 것은 재활시설이다. ‘아쿠아치료실’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에는 수중 걷기운동, 자전거, 제자리 수영이 가능한 풀이 조성됐다. 이 장비 하나에만 7억의 비용이 들어갔고, 이는 국내 2군 구장에는 최초로 설치된 것이다. 일본에서도 이 장비는 한신 타이거즈만이 가지고 있다.
지난 2005년 2군 전용구장인 베어스필드가 완성된 이후 ‘화수분 야구’로 명성을 얻은 두산은 올해부터 베어스파크와 함께 ‘화수분 제 2기’를 공식 선언했다. 자원 육성에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는 두산의 새로운 전성기가 베어스파크와 함께 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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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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