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장태성, 의리를 연기하다 "남남케미 전문" [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7.01 15: 47

KBS 2TV 종영드라마 '빅맨'에서 지혁(강지환 분)의 오른팔로 우직한 모습을 보였던 태섭은 현재 가장 거센 유행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의리'가 무엇인지를 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믿고 따르는 형, 또 자신의 소신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겠다던 그의 듬직한 모습은 지혁의 사람들 가운데서도 가장 신뢰감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응원을 받았다.
태섭을 연기한 배우 장태성(33)은 "시청률 수치상 대박이 났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사람들이 알아보는 정도가 이전 작품과는 다르다.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셨다"라고 말하며 '빅맨'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대해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시청률 6%대로 출발해 두 배의 시청률로 지난달 17일 호평 속 종영한 '빅맨'은 고아로 자라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한 남자가 재벌 그룹의 장남이라는 새 삶을 얻었지만, 그로 인해 다치고 부서지며 자신과 자신이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람을 위해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 속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에 대해 질문해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장태성은 지혁 역을 연기한 강지환과 함께 남다른 '남남케미'를 발휘하며 '신스틸러'로 맹활약했다. 장태성은 "나는 원래 '남남케미' 전문이다. 대부분 남자와 호흡을 맞춰서 이번에도 편안했다. 이번에 러브라인이 살짝 있었는데, 감독님도 잘 안산다고 했다. 하하. 지환 형과는 전작 '경성스캔들' 이후에 다시 만나서 정말 친해졌다"고 말했다.
장태성은 '빅맨'의 스케줄이 힘들고 고됐어도, 현장이 즐겁고 화기애애해 힘든 줄도 몰랐다고. 장태성은 경쟁작 MBC '기황후'가 독주하고 있던 상황에서 힘겨운 경쟁을 시작한 '빅맨'이 배우들이 열심히 할수록 시청률이 오르는 모습에 신기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러한 시청률 수직 상승의 원동력을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로 꼽았다.
"배우들의 파이팅이 좋았다. 준비를 다들 많이 해왔다. 나도 지환 형과 신 연습을 많이 했는데, 최다니엘과 한상진 형은 집에서 만나 더 많은 준비를 해왔다. 배우들의 열정을 보면서 '연기를 잘하는 건 기본이다. 그래야 배우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생각을 했다. 모두들 내가 하는 정도의 준비는 기본으로 하는 모습을 보면서 겸손해졌다. 감독님도 나에게 '조금만 방심하면 태섭이는 안 보이는 역할이 될 거야. 다 잘하는 사람들이야'라고 하셨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다."
또한 장태성은 배우들의 연기 열정, 또 그것이 안방극장에 전달될 수 있게 해준 지영수 감독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지환 형이 행방불명 됐다가 정신병원에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제 정신병원에서 찍었는데, 진짜 지환 형이 갇혀 있다고 생각하니 울컥했다. 바로 그런 감정이 올라왔다. 또 집에 돌아와서 지환 형이 죽었다고 해달라고 했던 장면도 정말 신경을 써서 했다. 반응이 한참 좋을 때라, 중요한 장면에서 부담이 컸다. 그런데 감독님은 바쁜 순간에도 배우들을 기다려줬다. 배우들에 기회를 많이 줬다."
또 장태성은 이번 작품으로 강지환, 김지훈 등 배우들과 허물없이 지내게 되면서 연극 무대에 함께 서자고 약속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빅맨'에서 끈끈한 호흡을 보였던 이들은 의리를 과시하며 연극 무대에 함께 서자고 이야기를 마쳤다고. "최팀장 역할을 했던 김지훈이 극단 대표다. 지환 형이 다 함께 공연을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현재 강남구 모처에서 연기학원을 운영 중인 장태성은 "학원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데, 지환 형이 연락 와서 만나러 갔다. '땡땡이치는 거냐'고 묻길래 '원장이라 괜찮다'고 했더니 굉장히 놀라더라. 지환 형이 연기학원에 특강을 먼저 제안해줬다. 일명 의리 특강이다"라고 의리를 또 한 번 과시하기도 했다.
'빅맨'을 촬영하면서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장태성은 이제 학원 운영과 아이의 육아에 전념하며 차기작을 고를 예정이다. "악역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장태성이 또 어떤 작품에서 '신스틸러'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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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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