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열 농구협회장, 김영기 KBL 총재에게 "FIBA와 긴밀한 협조 필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7.01 16: 34

한국농구 발전을 위해 농구인 출신 두 수장이 손을 맞잡을까.
김영기(78) 제 8대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가 1일 논현동 KBL센터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김 총재는 지난 5월 김인규(64) KBS 前사장과 경선 끝에 총재로 당선됐다. 농구인 출신인 김 총재가 약 9년 만에 현장에 돌아오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방열(73) 대한농구협회장이다. 방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 동석하며 김 총재의 취임을 축하했다. 방 회장은 30일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국농구 발전을 위해서는 대한농구협회와 KBL이 긴밀한 협조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귀화선수 영입이나 국가대표 지원 등 중대한 사안을 놓고 두 단체가 이견을 보여 제대로 일이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연 방 회장은 신임 김 총재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고 있을까.
방열 회장은 “한선교 총재와 귀화선수 영입 등을 두고 제대로 공조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김 총재는 경기인출신이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와 연맹의 마찰에 대해서는 “국제농구연맹(FIBA)에서 한 국가 한 단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른 국가의 경우 프로리그가 농구협회의 산하에 있어 협조가 잘 되는 편이다. 반면 우리는 농구협회, KBL, WKBL로 구분화가 되어 있는 실정"이라며 "당장 FIBA에서 2017년부터 A매치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FIBA에서도 한국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빨리 단체를 통합하라고 말한다. 세 단체가 꼭 통합을 하자는 말이 아니라, 사외이사를 두는 식으로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 회장은 KBL의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 조언을 했다. 그는 “순전히 내 생각일 뿐이다. 국제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프로리그도 FIBA룰로 진행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외국선수 제도는 없애는 편이 낫다고 본다. 17년 동안 외국선수를 도입해왔는데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기 총재는 1일 취임식에서 속공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공격제한시간 8초 안에 파울을 하면 자유투를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로컬룰’은 국제기준에 맞추자는 방 회장의 의견과는 상반되는 것이라 주목을 끈다.
프로리그의 흥행과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면 어려움이 많을 수 있다. 김영기 총재와 방열 회장이 앞으로 이런 난제를 어떻게 함께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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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열 대한농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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