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에서 크게 활약한 배우 조재현이 "과거의 정몽주는 아마 단심가를 밤을 새가며 고심해 썼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현은 1일 오후 5시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수현재씨어터에서 KBS 1TV '정도전' 종영 기념 간담회를 갖고 "정몽주는 죽음에 대한 준비를 했다. 단심가를 몇번 수정한 것 같다. 그러지 않았다면 그렇게 은유적인 표현을 쓸 수가 없다. 정몽주는 곧 정도전의 세상이 될 것이라는 예감을 가졌을 것이다. 한계가 온걸 알고 단심가를 열심히 밤새도록 수정해서 고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정도전은 정말 급하게 시를 썼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다. 굉장히 직설적이고 은유적이지 않다. 내가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 내가 한 잔 술에 허사가 됐다는 건 급하게 쓴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정도전' 종영에 대해 "대사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정도전이라는 인물 자체가 한 길로 달려가 나도 모르게 긴장됐다. 토요일 새벽에 촬영이 끝났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종영 후 바로 몸살이 났다"고 말했다.
한편 조재현은 지난달 29일 종영한 '정도전'에서 정도전 역할을 열연,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로 정치인생을 생생하게 표현, 정도전을 재조명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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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