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서 몸싸움 능력을 키워야 산다. 유재학호가 시급히 풀어야할 과제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오후 진천선수촌에서 벌어진 미국 브리검영 하와이대(이하 BYU)와의 평가전에서 59-72로 패했다. 전날 일본대표팀에게 65-68로 졌던 한국은 평가전에서 첫 2연패를 당하게 됐다.
패인은 몸싸움이었다. BYU는 미국대학농구 디비전2에 속한 팀이다. 하지만 워낙 체격과 힘이 좋아 만만히 볼 수만은 없는 상대였다. 한국은 BYU와 지난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이겼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BYU는 센터 조던 스톤(24, 208cm)의 거친 플레이로 기선을 제압했다. 스톤은 경기시작과 동시에 슬램덩크를 터트렸다. 한국은 9-16으로 끌려갔다.

한국은 몸싸움에서 밀리면서 외곽슛도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슈터들이 노마크에서 공을 잡았는데 결과는 에어볼이었다. 이날 한국은 17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두 개만 넣었다. 문태종(1/4)과 조성민(1/5)까지 슛 컨디션이 저조하자 공격자체가 막혔다. 한국은 전반전을 32-40으로 끌려갔다.
3쿼터 양동근위 활약으로 한국은 38-40으로 근접했다. 하지만 양동근이 왼쪽 발목을 다치면서 분위기가 깨졌다. 터프함에서 밀린 한국은 연속속공을 허용하며 43-56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에서 가장 몸이 좋은 오세근과 이승현도 밀렸다. 4쿼터 BYU의 거친 몸싸움에 지친 한국 선수들은 결국 역전하지 못하고 59-72로 졌다. 부상자가 나오면서 더 이상 무리한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이 몸싸움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약해서 도망을 다닌다. 일본과 BYU 모두 한국에 와서 몸을 끌어올리니까 우리가 밀렸다. 또 KBL 심판이 몸싸움 허용을 안하다보니 선수들이 경험이 없어 도망다녔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농구월드컵이나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상대할 팀은 더욱 거친 몸싸움과 높은 신장을 갖고 있다. 유재학호가 세계무대에 도전하려면 몸싸움 적응능력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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