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최진수(25, 상무)가 공격형 파워포워드로 거듭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오후 진천선수촌에서 벌어진 미국 브리검영 하와이대(이하 BYU)와의 평가전에서 59-72로 패했다. 전날 일본에게 65-68로 졌던 한국은 평가전에서 첫 2연패를 당하게 됐다.
전날 일본전부터 유재학 감독은 최진수를 파워포워드로 쓰는 실험을 하고 있다. 유 감독은 “최진수가 공수에서 스몰포워드의 스텝이 되지 않는다. 4번으로 쓰면 어떤지 시험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진수는 일본전에서 다케우치 형제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공격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유재학 감독은 최진수에게 스크린을 받고 돌아 나와 3점슛을 던지라고 주문하고 있다. 202cm의 장신이면서 나름 슈팅능력이 있는 그를 살려주려는 것이다.
현재 대표팀에서 1 대 1로 돌파해 자신 있게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또 김주성이 부상이라 골밑에서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해결할 선수가 전무하다. 이에 유재학 감독은 최진수의 4번, 이승현의 3번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최진수는 BYU를 맞아 특유의 승부근성이 되살아났다. 몸싸움에서는 밀렸지만 악바리처럼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모습이 보였다. 웨이트는 밀려도 높이와 스피드에서는 가능성이 있었다. 최진수는 속공 최전선에서 뛰면서 득점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재학 감독은 4쿼터 이종현-최진수-최준용-문태종-김선형으로 이어지는 장신 라인업을 가동해보기도 했다.
경기 후 최진수는 “훈련소에서 발뒷꿈치에 봉와직염이 걸려 항생제 주사를 맞았다. 수술을 하면 두 달을 쉬어야 한다고 해서 약물치료를 받았다. 그 영향으로 몸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인인 최진수에게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최진수가 대표팀에서 새로운 무기가 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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