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이 살아났다! 67일만에 승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7.01 21: 42

두산 우완투수 노경은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노경은은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2볼넷 3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시즌 3승째. 무려 67일만에 거둔 짜릿한 승리였다.
노경은은 지난 4월 25일 NC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5실점(3자책) 승리 이후 5연패를 당하며 단 한번도 웃지 못했다. 방어율도 8.60에 이를 정도로 부진의 늪은 깊었다. 더욱이 KIA와의 2경기에서 10이닝동안 10점을 내주고 모두 패전을 안았다. 

심기일전을 위해 머리를 밀기도 했다.  송일수 감독을 2군으로 내리지 않고 중간계투로 돌려 구위회복을 하도록 배려했다. 6월 14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19일 LG전까지 3경기에 구원에 나섰다. 그리고 11일동안 등판없이 이날 선발로 돌아왔다.
돌아온 노경은은 달라져 있었다.  1회부터 뚝뚝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KIA 타자들을 막았다.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좌중간 철책을 맞는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요리했다. 승리를 향한 힘찬 날갯짓이었다.
2회에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는 1사후 김주찬에게 우월 3루타를 맞고 1사후 볼넷을 허용하고 폭투를 범해 한 점을 내주었다. 그러나 나지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4회와 5회는 6타자를 모두 퍼펙트로 막으며 승리요건을 갖췄다. 6회 불의의 한 방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이대형을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주었고 이범호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으며 3-4까지 쫓겼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후속 세타자를 무안타로 요리하고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변화구 승부가 주효했다. 직구는 29개만 던졌고 슬라이더(22개)와 포크(20개), 커브(12개), 투심(10개)을 섞어던졌다. 컨트롤 위주의 완급투구를 하면서 집중타를 맞지 않는 노련한 피칭을 했다. KIA 타자들은 나흘을 쉬고 경기를 한 탓인지 노경은의 변화구 투구에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방망이가 무거워보였다.
그러나 노경은은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두산이 잡은 7회초 무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아슬아슬한 한 점차 경기가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재훈과 이용찬이 KIA의 막판 추격을 봉쇄하고 기분좋은 승리를 안겨주었다. 특히 이용찬이 9회 무사 2루 위기에서 마지막 타자 이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노경은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경기후 노경은은 "스피드를 의식하지 않고 60~70% 정도의 강도로 컨트롤에 신경쓰고 코스를 중시하고 피칭했다. 슬라이더와 포크 등 변화구도 강도를 조절하며 차이를 두고 던졌다. 그 과정에서 또 하나를 배웠다. 권명철 코치님이 야간훈련에 나오시며 많은 도움을 주었고 감독님이 용기를 주었다. 오늘 느낀 부분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작년에도 첫 승 이후 64일만에 두 번째 승리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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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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