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연봉킹’ 문태종(39, LG)이 가슴에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팀에 전격 합류한 문태종은 팀내 최고슈터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렀지만, 비교적 쌩쌩한 컨디션으로 후배들과 몸을 맞대고 있다. ‘백발백중’의 날카로운 슈팅은 여전했다.
문태종은 1일 미국 브리검영 하와이대(이하 BYU)와의 연습경기에서 주전슈터로 활약했다. 문태종은 7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팀내 최고활약이었다. 다만 장기인 3점슛은 4개 중 한 개만 성공되며 다소 부진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문태종과 만났다. LG의 붉은색 유니폼과는 분위기가 또 달랐다. LG는 자유계약신분이었던 문태종과 보수총액 6억 6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연봉킹'을 축하한다고 인사했더니 문태종은 “한 번 해봤는데 또 하니까 좋다. 대신 더 많은 부담감을 느낀다.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연봉킹이라고 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웃었다.
문태종을 잡는데 김종규도 한 몫 했다. 신인계약에 묶인 김종규는 받을 수 있는 최고연봉 1억 원에 계약했다. 시장가치로 매기면 김종규는 훨씬 많은 연봉을 받을 선수다. 이러면 LG는 문태종을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김종규는 “이번에 잘해서 연봉을 많이 올려야겠다”고 거들었다.
한국나이로 39세인 문태종은 어떻게 조카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일까. 문태종은 “미국나이는 아직 38세다. 하하. 요즘 정말 피곤하다. 그래도 국가대표로 뛰어서 괜찮다”며 “팀에서 나에게 정확한 3점슛을 많이 요구한다. 팀에 외곽슛이 정확한 선수가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더 많은 것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대표팀에 충실했다.

지난 시즌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합작한 문태종-김종규 콤비의 위력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십분 발휘되고 있다. 문태종은 “LG에 이어 국가대표팀에서 (김)종규와 함께 있어서 좋다. 종규는 좋은 선수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올 시즌 LG는 지난 시즌과 거의 비슷한 팀이다. 올 시즌에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LG의 통합우승을 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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