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놀음인데…”
SK 와이번스에 투수가 없다. 주축 선수들은 부상으로 빠져있고 2군에서 올라올만한 투수가 없다는 게 1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이만수 SK 감독 생각이다.

선발 투수진 곳곳에는 구멍이 보인다. 김광현과 로스 울프가 제대로 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을 뿐 3선발부터 임시방편에 가깝다. 조조 레이예스가 퇴출됐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는 아직 소식이 없다. 채병룡은 편도선염으로 인해 최근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다. 고효준은 지난달 28일 문학 LG전에서 1,017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지만 제구가 불안한 편.
계투진은 그 때 그 때 다르다. 최근 마지막 투수로 등판하고 있는 박정배가 마무리 투수로 보이지만 이 감독은 “상황에 따라 투수 운용을 하고 있다”며 정해진 보직은 없다고 했다. 왼쪽 어깨 염증으로 인해 지난달 14일 1군에서 말소된 박희수의 공백도 있다. 이 감독은 “희수는 당분간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선발에는 균열이 생겼고 마무리는 없다.
이 감독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목표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도 이 감독은 선뜻 답하기 어려웠다. 이 감독은 “(팀이)정상적인 상황이 돼야 윤곽이 나오는데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야구는 투수 놀음인데…”라로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투수가 안정돼 있으면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일 경기에서 SK는 우완투수 박민호가 통산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4⅓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계투진이 역전을 허용했다. 야수진은 실책을 기록하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데뷔 최다 이닝 호투한 박민호는 균열이 생긴 선발 투수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SK는 1일 현재 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회로 9개 구단 가운데 8위에 머물러 있다. 선발이 6이닝 이상 3자책점이라는 최소 선발 요건을 채우기가 버겁다. 팀 평균자책점은 5.60으로 5위. 이 감독은 “이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겨나가는 것도 감독의 임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SK가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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