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의지' 이정훈, "젊은 선수보다 회복 빠르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02 13: 00

넥센 히어로즈 우완 베테랑 투수 이정훈(37)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선다.
이정훈은 지난달 18일 오른 팔꿈치 내측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말부터 팔꿈치 통증을 참을 수 없어 진통제를 맞고 준플레이오프에 나섰던 그는 결국 올해 1,2군을 오가다 정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그도 놀랄 만한 일이었다. 의사는 그에게 "내측 인대가 아예 끊어져 있다"고 했다. 그는 어언 13년 전인 2001년 같은 부위에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데 당시 스포츠 전문의가 아닌 의사가 어설프게 붙였던 인대는 이미 파열된 지 오래였다.

1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이정훈은 "이 상태면 일반인들은 팔을 사용하지 못한다는데 의사가 13년 동안 고생하셨다더라"며 미소지었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부상을 안고 산다지만 공을 던지는데 꼭 필요한 인대도 없이 긴 세월을 버텨온 자신에 대한 칭찬이었다.
그는 한국 나이로 38살에 재활을 결심했다. 병원에서는 10개월에서 1년을 내다봤지만 최근 그의 상태를 보고 놀랐다고 했다. 이정훈은 "나도 이미 나이가 있고 재활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일단 해보고 결정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했는데 회복 속도가 젊은 선수들보다 빠르다더라. 15일 됐는데 벌써 팔이 일자로 펴진다"며 재활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이정훈은 목동구장을 방문해 염경엽 넥센 감독과 전 스승인 김시진 롯데 감독을 만나 격려를 받았다. 그는 이제 10개월 정도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불리는 재활 훈련에 들어간다. 의욕 충만한 이정훈이 '노장의 힘'을 보여주며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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