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닥터이방인’ 박해진, 깊어진 연기만큼 더해진 존재감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7.02 06: 45

배우 박해진이 한층 깊어진 감정연기로 종영을 향해가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해진은 20년간 복수를 품고 살아온 캐릭터의 분노와 슬픔을 폭발적으로 쏟아내며 드라마틱한 엔딩을 장식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 18회에는 반성 없는 오준규(전국환 분)로 인해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난 한재준(박해진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수현(강소라 분)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재준은 오준규가 진심어린 사과만 한다면 복수를 멈추려고 했지만, 오준규의 뻔뻔함은 결국 비극을 몰고 왔다.
이날 재준은 박훈(이종석 분)이 환자를 위해 마지막 대결을 포기함으로써 대통령 집도의로 낙점됐다. 이에 오준규는 즉시 이사회를 열어 한재준에게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기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 그러면서 대결에서 패한 문 교수(최정우 분)는 분원으로 보내고, 박훈은 의사 면허 취소 사유가 없는지 찾아본 후 협회에 압력이라도 넣어서라도 다시는 메스를 못 잡게 할 것이라고 두 사람의 거취를 밝혔다.

재준은 오준규에게 왜 그렇게 박훈을 싫어하는지 떠봤다. 그러자 오준규는 “그 놈 아비가 건방지게 나한테 도전한 적이 있거든. 박철이라고. 오래 전 의료소송 증언을 한다면서 우리 명우를 들었다 놨다 했었지. 그때 그놈을 처리하지 않았으면 지금 명우는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준규의 대답에 재준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박철을 오해하고, 그의 아들 박훈을 미워했음을 뒤늦게 알게 됐기 때문. 그래서 재준은 오준규를 향한 복수를 시작함과 동시에 박훈에게 사과한 후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이에 박훈은 “그래도 당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가 아니냐”며 재준의 복수를 만류했지만, 재준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알렸다.
재준의 공언대로였다. 오준규의 장남이 공금횡령 및 뇌물증여 혐의로 체포되며 명우대병원이 소란해진 것. 여러 정황을 통해 재준이 명우대병원 의료사고 환자의 피해자임을 알게 된 수현은 재준에게 복수를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부친에게 피해자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를 종용했다. 하지만 오준규에게 반성의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고, 그의 뻔뻔함을 재확인한 재준은 복수심을 불태웠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이 박훈을 집도의로 지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장석주 총리(천호진 분)가 명우대학병원 일에 관여하며 재준의 복수를 막은 것. 그는 재준에게 “경고하는데 자네가 무슨 일을 벌이든 내가 다 막을 수 있다는 거 명심해. 수술 끝나고 오준규 손볼 기회 줄 테니 조용히 있어”라고 살벌하게 협박했다.
하지만 재준은 오준규를 향해 직격타를 날리며 복수에 방점을 찍었다. 오준규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아붙인 후 자신의 정체를 밝힌 것. 이에 충격을 받은 오준규는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졌지만, 재준은 바닥에 쓰러진 오준규를 싸늘하게 지켜보며 복수의 화신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재준은 20년 전 명우대학병원 의료사고로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은 인물. 복수를 가슴에 품고 성을 함락하기 위해 공주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진짜 공주를 사랑하게 되며 가슴앓이 했다. 박해진은 이런 상처 가득한 재준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냈다. 특히 사랑과 복수를 두고 갈등하는 내면연기가 발군. 지난 2006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를 통해 데뷔한 박해진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어느덧 존재감 확실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닥터이방인'은 천재의사 박훈이 북한에 두고 온 첫사랑 송재희(진세연)를 되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과 수술팀 선정을 둘러싼 남북 음모 중심에서 사랑과 경쟁을 펼치는 메디컬 첩보 멜로드라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닥터이방인'. 후속으로는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멜로드라마 '유혹'이 방송된다. 내달 14일 첫 방송.
minhee@osen.co.kr
'닥터이방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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