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27, 나폴리)이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좀체 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아르헨티나는 2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서 120분 혈투 끝에 연장 후반 13분 앙헬 디 마리아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6 독일월드컵 이후 3회 연속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축구 황제’ 메시를 포함해 라베치, 이과인, 디 마리아, 가고, 마스체라노, 로호, 페르난데스, 가라이, 사발레타, 로메로가 선발로 나섰다. 주전 공격수 아게로는 허벅지 부상으로 벤치에서 대기했다.

8강에 올랐지만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의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 한 판이었다. 이과인의 부진은 여전했다. 이날 4-3-3의 스리톱에 위치해 메시와 라베치와 호흡을 맞췄지만 본연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과인은 동료들과 하나가 되지 못했다. 홀로 고립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몇 차례 잡은 득점 기회도 허공으로 날려보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14분 결정적인 헤딩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120분 풀타임, 슈팅 3개가 이날 그가 남긴 초라한 성적표였다.
이과인은 앞서 조별리그서도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3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란, 나이지리아전서 총 221분을 소화했지만 슈팅 4개, 무득점의 굴욕을 맛봤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혔다. 리오넬 메시가 버틴데다가 남미에서 열린다는 장점도 안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이과인이 터져야 우승에 다가설 수 있다. 아게로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과인의 득점포가 더욱 절실한 아르헨티나다. 이과인의 끝없는 침묵에 아르헨티나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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