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분을 막혔던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가 시원한 한 방을 선사했다.
아르헨티나는 2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후반전에서 터진 디 마리아의 결승골에 힘입어 스위스를 1-0으로 물리쳤다. 아르헨티나는 미국 대 벨기에의 승자와 8강에서 만나게 됐다.
경기를 앞둔 오트마어 히츠펠트 스위스 감독은 “메시를 막는 방법을 알고 있다.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발언해 이목을 끌었다. 알고도 못 막는 선수가 메시다. 스위스가 어떻게 메시를 봉쇄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메시는 전반 20분 부드럽게 스위스의 오른쪽 축면을 뚫었다. 이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메시가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파울을 불지 않았다. 스위스는 메시가 공을 잡을 때마다 3~4명의 수비수가 집중적으로 달려들었다. 메시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메시는 또 다시 막혔다. 후반 15분 샤르는 드리블을 하는 메시의 급소를 그대로 걷어찼다. 심판은 경고 또는 퇴장을 주지 않고 단순한 파울만 선언했다. 스위스는 지속적으로 거친 파울을 범해 메시의 심기를 건드렸다.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23분 메시는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발리슈팅으로 때렸다. 날카로운 곡선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집중견제가 심하자 메시는 동료들을 살려주려고 했다. 후반 30분 메시가 절묘하게 올려준 ‘밥상 크로스’는 팔라시오의 머리에 닿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임팩트가 되지 않아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답답했던 메시는 후반 33분 메시가 수비수 사이로 헤집고 들어가 날린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메시가 막히자 아르헨티나는 막막했다. 메시가 떠먹여준 패스도 꼭꼭 씹어 소화를 못 시켰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118분 만에 메시는 빛을 발했다. 연장 후반전에서 메시가 내준 패스가 디 마리아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메시는 이번에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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