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타격 타이틀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그 중심에 넥센 강정호와 한화 김태균이 자리하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1일 목동롯데전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3타점을 올렸다. 시즌 23~24호 홈런과 함께 66타점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강정호는 타점에서 에릭 테임즈(NC·64타점)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뛰어올랐고, 장타율도 .706을 마크하며 팀 동료 박병호(넥센·.704)를 넘어 1위에 등극했다.
강정호는 6월 이후 22경기에서 타율 3할7푼6리 11홈런 26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도 무려 .847에 달한다. 결국 7월 첫 날 타점·장타율 2개 부문에서 1위에 등극하며 타격 타이틀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타점·장타율 뿐만 아니라 홈런에서도 독보적인 1위 박병호를 야금야금 따라붙고 있다. 박병호가 최근 14경기에서 홈런 2개로 주춤하는 강정호가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있다. 박병호가 여전히 29개로 1위이지만 2위 강정호도 24개로 5차까지 줄였다. 강정호의 몰아치기라면 충분히 위협이 된다.
김태균도 서서히 타격 타이틀 전면에 등장할 기세다. 2일 현재 김태균은 타율 3할7푼7리로 이 부문 2위에 이름을올리고 있다. 줄곧 4할대 타율을 유지하다 다소 페이스가 꺾인 SK 이재원(.397)을 2푼차로 추격 중이다. 이재원이 6월 이후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김태균은 4할3푼2리로 뜨거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원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고, 김태균의 방망이가 뜨겁다는 점에서 역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태균은 2012년 타율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아직 풀타임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재원보다 경험적인 면에서 유리하다. 아울러 타율과 함께 출루율 부문에서도 3년 연속 1위에 도전한다. 3년 연속 출루율 1위는 1983~1987년 5년 연속 출루율 1위를 차지한 삼성 장효조가 유일하다.
2012~2013년 2년 연속 출루율 1위를 차지한 김태균은 올해도 4할5푼9리 마크, 이 부문 1위 박병호(.460)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최근 38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김태균의 6월 이후 출루율은 무려 5할1푼7리. 같은 기간 박병호도 4할6푼을 기록했지만 김태균에게 꾸준히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김태균이 박병호를 제치고 출루율 타이틀을 가져가며 5관왕을 가로막은 바 있다.
본격화되고 있는 강정호와 김태균의 역습으로 프로야구 타격 타이틀 판도도 흥미롭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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