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년차 좌완 투수 송창현(25)이 지난해 후반기 위력을 되찾고 있다. 벼랑끝 역투로 최하위 한화의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송창현은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7이닝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6회 2사 후 박용택에게 중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 피칭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비록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투구였다.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5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송창현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5⅔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무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했다. 2경기 연속 12⅔이닝 무자책 행진으로 시즌 평균자책점도 5.00까지 낮췄다.

올해 한화 선발진에는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한 이태양 외에는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가 없다.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실패했고, 4월 에이스로 군림한 유창식도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에 있다. 검사상으로는 이상 없는데 통증이 계속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송창현의 역투는 한화에 큰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2경기 같은 피칭이라면 이태양과 좌우 원투펀치를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다. 구속은 140km대 초반으로 빠르지 않지만, 낮은 코스에 공격적으로 꽂아넣으며 맞혀잡는 피칭의 진수를 보여줬다.
지난해 8월 이후 보여준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승리없이 5패만 당했지만, 4차례 퀄리티 스타트 포함 평균자책점 1.96 짠물 투구를 펼쳐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올해 초반 2년차 징크스를 겪었지만 최근 2경기에서 살아나고 있어 희망적이다.
송창현은 "매경기가 1군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던진다"며 "시즌 초반 나에 대한 기대가 컸고,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시범경기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지만 제구난으로 인해 자신있는 피칭을 못했고, 2군에 다녀온 뒤에도 불펜으로 이동하는 등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시련을 통해 더 강해졌다. 그는 "1년 만에 2군에 다녀오고, 경기에 나가지 않았지만 불펜 대기하기도 했다. 나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초반에는 성적이 나지 않아 실망도 했지만 이제는 절박함을 갖고 자신있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창현의 벼랑투가 벼랑끝 한화에 던지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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