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2000년대 최강 선발진에 도전한다.
다저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9.5경기차 열세를 극복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선발진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6월 한 달 동안 다저스가 거둔 18승 중 16승이 선발승으로 선발 평균자책점도 2.60에 불과했다.
2일 현재 다저스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발 42승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30개팀 중 유일한 2점대(2.99)를 지키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9승2패·2.04) 잭 그레인키(10승4패·2.78) 류현진(9승4패·3.12) 조시 베켓(5승4패·2.02) 댄하렌(8승4패·3.57)으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정말 강력하다.

특히 지난 5월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노히트게임을 하며 3볼넷을 허용한 베켓을 끝으로 최근 34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이 2볼넷 이하로 막아내고 있다. 1914년 이래 선발 연속 2볼넷 이하 기록은 2005년 미네소타 트윈스 36경기가 최다인데 3경기만 더하면 이를 넘어서게 된다. 그만큼 안정적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2000년대 최고의 선발진 구축을 기대해봐도 좋을 전망이다. 2000년대 리그 최고의 선발진은 2011년 '판타스틱4' 선발진을 자랑한 필라델피아 꼽힌다. 필라델피아는 그해 선발진이 102승 중 76승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리그 최고 승률(.630)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당시 필라델피아는 로이 할러데이(19승6패·2.35) 클리프 리(17승8패·2.40) 콜 해멀스(14승9패·2.79)가 무려 50승을 합작했다. 이들과 판타스틱4의 일원이었던 로이 오스왈트(9승10패·3.69)가 조금 아쉬웠지만, 밴스 월리(11승3패·3.01)가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대체 선발로 나왔던 카일 캔드릭(8승6패·3.22)도 수준급이었다.
올해 다저스는 2011년 필라델피아를 넘어 선발 5명 전원이 두 자릿수 승리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미 그레인키가 10승을 달성한 가운데 커쇼·류현진이 9승, 하렌이 8승으로 10승이 목전이다. 상대적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은 베켓이 5승에 그치고 있지만 투구 내용이 좋고 앞으로 77경기가 남아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10승이 가능하다.
다저스가 가장 최근 두 자릿수 승리투수 5명을 배출한 건 1997년. 당시 박찬호(14승) 노모 히데오(14승) 라몬 마르티네스(10승) 이스마일 발데스(10승) 톰 캔디오티(10승) 선발 5인방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물론 캔디오티는 구원 2승이 포함돼 있지만 시즌 중반부터 붙박이 선발이었다. 그로부터 17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 5명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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