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운전이 일반 도로에서의 운전이라면 매우 훌륭한 운전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좀더 속력을 내서 과격한 핸들링을 해 보십시오.”
7월 1일, 자동차에 비치 된 무전기를 통해 끊임없이 인스트럭터의 지시가 쏟아지고 있다. 이곳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에 있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214만 6383평방미터(약 64만 9000평)의 시설을 자랑하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은 10여 개의 실내 시험동과 16.5km의 주행시험장을 갖춘 자동차 안전성 전문 기관이다.
이 시설은 국내에 판매 되는 자동차가 우리나라 안전기준에 적합한 지 테스트하고, 새롭게 출시 되는 차량의 각종 자동차 충돌시험 및 제동시험이 벌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이날은 특별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더 뉴 C-클래스(The New C-Clas)’ 드라이빙 데이 시승행사를 위해 시설을 빌렸다.

7월 1, 2일 이틀간 이 시설에서 메레세데스-벤츠의 더 뉴 C-클래스를 체험할 이들은 미디어 관계자 150여 명, 일반인 120여 명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독일 본사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빙 아카데미 소속 전문 강사 5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조를 나눠 참가자들에게 ‘슬라럼(Slalom)’ ‘차선 변경(Lane Change)’ ‘핸들링(Handling)’ ‘고속주행(High Speed Oval)’ 등의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체험하도록 지도했다.
서두에 언급 된 무전지시는 ‘차선변경’ 체험장에서 나온 목소리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인스트럭터는 차를 좀더 과격하게, 거칠게 몰아줄 것을 주문했다. 그래야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랑하는 안전 시스템, 즉 차량 주행안전성 제어장치(ESP, Electronic Stability Program)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ABS)와 구동력 제어장치(TCS)를 제어해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인 ESP는 차량이 위험 상황에 처했을 때만 작동 되는 프로그램이라 일반 도로에서의 실제 운전에서는 체험하기가 쉽지 않다.
▲시속 88km에서 브레이크 없이 장애물을 피하라
먼저 운전자는 출발선에서 최대 가속을 해 시속 80~90km의 속도까지 끌어올린다. 그 상황에서 갑자기 전방에 장애물이 나타났다고 가정하고 핸들을 왼쪽으로 급격하게 꺾는다. 그런데 곧바로 맞은 편에서 달리는 차량을 발견하고 다시 우측으로 핸들을 꺾는다. 이어 위급상황이 종료 되면서 급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을 정지시킨다.

이 과정에서 더 뉴 C-클래스(The New C-Clas)는 ESP와 프리-세이프(Pre Safe) 장치를 가동시켜 운전자를 보호한다. 인위적으로 연출 된 가상의 상황에서 차량이 스스로 가동한 안전 프로그램을 몸으로 느껴 보는 것이 이날 체험의 요지였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운전석과 보조석의 양 창문과 선루프를 열고, 조수석 탑승자의 의자를 앞으로 바짝 당겨 앉은 채 급가속을 시작했다. 모의사항 시작지점을 통과할 무렵의 속도는 시속 88km. 전방 장애물 출현을 가정하고 핸들을 급하게 왼쪽으로, 이어 반대편 차량 출현을 가정하고 오른쪽으로 핸들을 다시 꺾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급정거.
더 뉴 C-클래스(The New C-Clas)의 안전장치는 정확하게 작동했다. ESP는 위급한 상황에서 언더스티어링과 오버스티어링 없이 도로를 벗어나지 않고 안정적으로 핸들링이 이뤄졌다. 열려 있던 창문과 선루프는 3cm 가량만 남긴 채 자동적으로 닫혔다. 또한 안전벨트는 어깨와 허리를 아파올 정도로 조여져 시트와 한 몸이 되게했고 바짝 당겨진 조수석의 시트는 무릎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게끔 뒤쪽으로 움직였다.
창문이 자동적으로 닫히는 이유는 충돌과정에서 외부의 파편이 차량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며, 3cm를 남겨놓는 이유는 에어백이 폭발하면서 생기는 가스를 배출하기 위해서다.
‘핸들링’ 체험 코너에서는 컬러콘으로 급격한 회전구간을 표시하고 실제 주행을 하면서 위험상황에 대처하는 차량의 반응을 느끼게 했다. 더 뉴 C-클래스(The New C-Clas)는 헤어핀 구간에서도 스핀이 일어나기 쉬운 오버스티어링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운전자의 브레이크가 늦었을 때 언더스티어링이 나타나 차로를 벗어나는 일은 벌어지기도 했는데 벤츠의 인스트럭터는 “실제 도로에서 오버스티어링은 측면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에 훨씬 위험하다. 언더스티어링은 에어백이나 각종 안전시스템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지만 오버스티어링으로 인해 측면충돌이 일어나면 운전자나 동승자가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벤츠의 ESP는 오버스티어링에 특히 안정적으로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에게 찾아가는 메르세데스-벤츠
그런데 모던 럭셔리를 추구해 온 메르세데스-벤츠는 왜 이 같은 시승 프로그램을 기획했을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더 뉴 C-클래스(The New C-Clas)가 갖고 있는 최고의 안전 시스템은 백 마디 말보다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더 뉴 C-클래스(The New C-Clas)를 비롯한 콤팩트 차량들은 젊은 소비자층의 유입이 필요하고 그들에게 찾아가는 벤츠가 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C-클래스의 5세대에 해당하는 더 뉴 C-클래스(The New C-Clas)를 대표주자로 삼아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략적 배경이 이번 행사 이면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 동안 견지해 오던 프리미엄 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달 C 클래스 쿠페, E 클래스 카브리올레, CLS 슈팅브레이크, SLK 클래스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차량들을 대거 동원해 서울 한강변의 밤공기를 마시며 ‘드림카’ 본능을 자극한 ‘드림카 나이트 드라이브(Dreamcars Night Drive)’ 행사도 연 바 있다.
사실 벤츠의 더 뉴 C-클래스(The New C-Clas)는 젊은 층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들이 많이 적용 돼 있다. 좀더 모던해진 디자인에 스포티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세팅이 됐고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운전자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늦은 편이긴 하지만 2007년 4세대 모델 이후 7년만에 풀체인지 된 더 뉴 C-클래스(The New C-Clas)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와 터치패드 컨트롤러(Touchpad Controller)가 장착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인상적인데 더 뉴 C-클래스 전 모델에는 독일 본사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과 8.4인치 커맨드 디스플레이가 장착 됐다. 1982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850만 대가 판매 된 베스트셀링 모델인 C-클래스에서부터 모던 럭셔리의 변화가 시작 된 셈이다.
▲안전과 효율에서는 ‘변화’ 아닌 ‘진보’
‘변화’가 아닌 ‘진보’를 이룬 측면에는 안전과 효율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최대 100kg까지 감소했다. 알루미늄 하이브리브 바디는 기존 스틸 바디보다 70kg가량 가볍고 소음, 진동은 줄이면서 차체 강성은 높였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클래스 전 모델에는 ECO 스타트•스톱 기본 적용 됐고 효율성도 눈에 띄게 향상 됐다. 가솔린 모델인 더 뉴 C 200은 연비가 이전 대비 9%, 디젤 모델인 더 뉴 C 220 블루TEC은 이전 대비 12% 향상됐다. C 200의 복합연비는 12.1km/l 이며 C 220은 17.4km/l다.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어질리티 컨트롤(AGILITY CONTROL) 서스펜션은 연속 가변식 댐핑 시스템이 적용 돼 도로 조건에 따라 감쇠력(damping force)을 각 휠로 정확하게 전달해 최적의 승차감과 안정감을 제공한다.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된 어질리티 셀렉트(AGILITY SELECT) 스위치는 7G-TRONIC PLUS 변속기와 결합해 엔진, 트랜스미션, 에어컨의 작동을 주행 모드에 맞게 조절해주며 Eco, Comfort, Sport, Sport+, Individual 등 다섯 가지의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더 뉴 C-클래스에는 또한 사각 지대 어시스트(Blind Spot Assist),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COLLISION PREVENTION ASSIST PLUS),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Active Parking Assist), LED 하이퍼포먼스 헤드램프(LED High Performance Headlamps), 운전자 무릎 에어백(Kneebag for driver)이 장착 돼 있다.
The New C-Class는 총 4개 라인업으로 출시 됐으며 가격은 The New C 200 모델 4860만 원(부가세 포함), The New C 200 Avantgarde 모델 5420만 원(부가세 포함), The New C 220 BlueTEC Avantgarde 모델 5650만 원(부가세 포함), The New C 220 BlueTEC Exclusive 모델 580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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