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베테랑 우완 조시 베켓(34)이 전반기 가장 놀라운 선수로 선정됐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메이저리그 전반기 결산에서 가장 놀라운 선수로 베켓을 꼽았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지난해 수술까지 받으며 재기가 불투명했지만 올해 보란듯 화려하게 부활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SI는 '에이스로 두 번의 챔피언에 오른 베켓은 2012~2013년 2년간 평균자책점 4.76에 그쳤다. 2시즌 동안 부상으로 선발등판은 36경기 뿐이었다'며 '지난해 7월에는 흉곽 출구 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았다. 다저스가 그를 가치있는 선발진의 일원으로 믿고 의지하기에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켓은 보기 좋게 예상을 깼다. SI는 '34세의 우완 투수는 커브라는 무기를 재발견했다. 15차례 선발등판에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첫 노히터 포함 9이닝당 탈삼진 8.5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8년 이후 자신의 최고 기록으로 리그 3위의 대체선수기여도(WAR·2.8)를 기록 중'이라고 호평했다.
실제로 베켓은 올해 15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02로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다저스 5인 선발 중에서 가장 승수가 적지만, 평균자책점은 2점대 초반으로 가장 낮다. WHIP(1.00) 피안타율(.199)도 모두 팀 내 최고. 시즌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기에 더욱 드라마틱한 부활이다.
한편 SI는 전반기 가장 놀라운팀으로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꼽았다. 지난해 74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51승3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수 조나단 루크로이, 2루수 스쿠터 게넷, 중견수 카를로스 고메스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힘이 강해졌다는 평가. 카일 로시, 요바니 가야르도, 윌리 페랄타의 선발진과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도 상승세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반면 가장 실망스러운 팀에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올랐다. 보스턴은 38승4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있다. 잰더 보가츠,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등 유망주들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고, 셰인 빅토리노의 부상과 자니 곰스, 클레이 벅홀츠 등 주축 선수들의 장기 부진 등이 겹치며 100% 전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로는 탬파베이 레이스 외야수 윌 마이어스가 선정됐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88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13홈런 53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53경기 타율 2할2푼7리 5홈런 25타점으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5월말에는 오른쪽 손목 부상을 당했고, 이후 한 달 넘게 장기 결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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