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가 지난 1일 발표한 두번째 신곡 '하늘색 약속'으로도 역시 음원차트를 석권하면서 이같은 인기가 일회성 '현상'으로 남을 것인지, 이후 가요계 흐름을 바꿔놓을 트렌드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god가 발표한 신곡 두 곡은 god의 예전 곡을 그대로 재현, 예전 팬들을 자극하며 향수 마케팅에 큰 성공을 거둔 상황. 지난 5월 발표한 '미운 오리 새끼'는 god 특유의 동화적 스토리텔링과 위안의 메시지, 부담감 없는 미디엄템포로 기존 god의 곡 중 '길', '거짓말' 등을 쏙 빼닮았다. '하늘색 약속'은 팬들에게 전하는 훈훈한 가사와 밝고 희망찬 분위기가 '하늘색 풍선'과 '촛불 하나'를 연상케 한다. god의 히트곡을 레퍼런스한 신곡이10여년 만에 다시 차트를 강타한 셈이다.
특히 god 노래에 열광하며 학창시절을 보낸 지금의 20대 후반, 30대 초반 대중의 반응이 뜨겁다. 신곡이지만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난다며 노래와 향수를 동시에 소비하고 있는 것.

god의 향수 자극은 좀 더 진행될 예정. god는 아이돌그룹 중 거의 유일하게 매우 다양한 장르의 히트곡을 갖고 있어 레퍼런스 대상곡이 좀 더 남았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펑키한 디스코 곡 '프라이데이나잇', 좀 더 '뽕끼'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애수' 등이 남았다.
이를 뒷받침하듯 god는 오는 8일 발표할 정규앨범 타이틀곡을 선정하는데 매우 애를 먹었다는 전언이다. 서로 다른 색깔의 곡들이 나와서 아주 최근까지도 타이틀곡이 바뀌었다는 것. 타이틀곡까지는 향수 자극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god가 현상을 넘어 트렌드로 나아가려면 향수를 벗어난 행보도 필요할 전망. 기존 god가 시도하지 않았던 색깔 역시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향수를 상당부분 배제한 god의 파워도 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폭발성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가요계는 god가 트렌드를 바꿔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회성 현상은 아니라는 것.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너를너를너를' 역시 1위를 휩쓸고 한달여 상위권에 머무르며 롱런하고 있어 음원 차트의 '주류'가 바뀔 조짐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팀 모두 예전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고, 멤버 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아 수년의 공백이 무색한 연장선상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핵심은 목소리라는 데에도 의견이 모아진다. 한 아이돌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노래도 물론 좋지만, 대중은 그들이 기억하던 가수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아이돌 그룹이 메인스트림을 장악한 2006~7년 이후에는 보컬보다는 중독성있는 후렴구, 강렬한 비트 등이 더 주목받았으나 대중이 다시 목소리를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

실제로 가요계는 5~10년을 주기로 댄스 음악, 발라드 음악을 오가며 흐름을 바꾸고 있는데 2014년이 흐름을 바뀌는 시점이 될 수 있다는 풀이. 버즈, SG워너비 등 여전히 보컬의 음색이 강렬한 잔향을 남긴 가수들이 연이어 재결성하면서 이같은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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